업무공간 부족한 기자들… "광화문 프레스센터 기자실 희망"

한국기자협회 서울회원 대상 설문, 99% "이용 의사"
기협, 문체부·언론재단과 프레스센터 기자실 개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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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일하는 일선기자 대부분이 전화 취재나 기사 작성 시 적절한 공간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당수는 정부 기관이나 주요 기업체 다수가 위치한 서울 광화문 인근에 기자실이 마련되면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기자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으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취재 지원을 위한 기자실을 개설키로 하고 기자실 사용 수요를 확인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23일 진행했다. 구글 폼을 이용한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기자협회 서울 지역 회원 840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943명이 참여해 응답률 11.2%를 기록했다.

한국기자협회가 23일 서울 지역 회원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기자실 수요 관련 설문조사(응답률 11.2%)에서 응답자 대부분이 프레스센터 기자실 설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먼저 전화 취재나 기사 작성에 필요한 공간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적 있냐는 질문에 64.3%가 ‘자주 있다’고 답했고, 32.6%는 ‘가끔 있다’고 했다. 이동이 잦은 기자들 업무 특성에 팬데믹과 매체 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기업·기관 등의 기자실 사용이 전보다 어려워진 탓으로 보인다.

한국프레스센터에 기자실을 마련하면 이용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가 65.3%, ‘인근 취재 시 활용하겠다’가 33.4%로 사실상 대부분이 긍정 의사를 표했다.

프레스센터 기자실 운영 시 가장 필요한 시설(중복응답)로는 ‘책상 및 부스’(84.1%)가 가장 많이 꼽혔고, ‘인터넷 등 통신망’(80.0%), ‘통화 부스’(57.7%), ‘커피 등 음료’(34.1%) 등이 뒤를 이었다.

그밖에 ‘고정석’이 아닌 ‘자유석’으로 운영해달라는 의견이 많았으며, ‘근무 시간 외 운영’을 고려해 달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기자실 관리를 위한 직원의 상주 요청과 기자협회 회원만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이번 조사 응답자의 소속 매체는 신문(48.7%)이 가장 많았고, 인터넷(22.0%), 방송(15.0%), 통신(12.5%), 주간지(1.9%) 등 순이었다.

박종현 기자협회장은 “프레스센터는 명실상부 언론을 상징하고 대표하는 공간이지만, 기자들이 마음 편히 취재하고 기사 쓸 만한 공간 하나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수요조사 결과를 토대로 문체부, 언론재단과 협의해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안전하고 쓰임새 있는 기자실 공간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자협회는 ‘김건희 특검팀’을 비롯 광화문 인근 취재 수요가 많아진 것을 반영해 앞서 8월 말부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편협)와 협의해 프레스센터 13층 편협 회의실을 회원인 기자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편협 회의실은 평일 업무 시간 내에, 별도로 예약된 일정이 없는 경우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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