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회 한국기자협회 서울지역 축구대회 8강전 진출팀이 가려졌다. 21일 서울 노원구 불암산스포츠타운 축구장에서 치러진 16강전 결과 YTN-이데일리, 동아일보-중앙일보, 국민일보-한국일보, 서울경제신문-채널A가 4강행 티켓을 두고 승부를 겨루게 됐다. 8강전은 오는 27일 노원 마들스타디움에서 열린다. 4강전과 결승전도 같은 날 차례로 진행된다.
전통적 강팀과 앞선 예선, 32강전에서 존재감을 보인 팀들이 승기를 가져간 날이었다. 지난 대회에서 입상한 YTN(우승)과 동아일보(준우승), 서울경제(4위) 등이 8강에 안착했다. 이밖에 이번 대회에서 신흥강호의 면모를 뽐낸 이데일리와 채널A 등도 8강전 명단을 채웠다. 5대0, 4대0 등 골 세례가 이어진 경기가 있는가 하면, 16강전까지 올라가며 실력이 비슷한 팀들이 맞붙은 탓인지 승부차기 끝에 결판이 난 경기도 여럿 있었다.
가장 먼저 8강행을 결정지은 팀은 YTN이었다. YTN과 MBC의 경기 결과는 4대0, YTN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전반 7분, 김영수 YTN 기자가 첫 골을 넣었고, 후반 6분과 10분 연달아 신홍 기자의 멀티골이 나왔다. 경기 종료 1분 전엔 견제를 뚫고 나온 최광현 기자의 시원한 골이 이어지며 승리가 확정됐다. 전년도 우승팀의 저력을 보인 YTN은 이날 선수들의 그라운드 장악 능력, 롱 패스, 볼 컨트롤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10명의 선수로 경기를 뛴 MBC는 수적 열세에도 악착같이 경기를 이어갔는데 후반전 골문 바로 앞 기회가 있었으나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데일리는 이날 더팩트와의 경기에서 5대0 완승을 거두며 8강행 티켓을 따냈다. 전반 13분 프리킥 기회를 살린 함지현 기자의 골이 나왔고, 2분 뒤엔 박정수 기자의 골이 이어졌다. 후반전에선 정두리 기자의 해트트릭 기록도 나왔다. 후반 4분 정 기자는 자신의 첫 득점을 시작으로, 후반 12분 추가골에 이어 경기 종료 바로 직전 해트트릭을 완성시켰다.
부동의 우승후보 동아일보 그리고 서울신문의 경기가 이어졌다. 김성모 동아일보 기자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전반 2분 김 기자의 첫 득점이 나왔다. 후반 2분엔 김 기자의 어시스트를 받아 유재영 기자가 골로 연결시켰다. 후반 9분, 이준호 서울신문 기자가 골을 넣으며 역습을 노렸으나 프리킥 찬스를 따낸 김성모 기자의 골, 1분 뒤 곧바로 신규진 동아일보 기자의 추가 득점이 이어지며 경기는 4대1 동아일보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중앙일보는 연합뉴스TV를 상대로 두 점 차 승리를 거둬 8강에 안착했다. 전반 2분 박진호 중앙일보 기자가 첫 골을 터트렸고, 전반 10분엔 박 기자의 패스를 이정봉 기자가 슛으로 연결시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전 연합뉴스TV도 맹공에 나서며 경기는 더욱 치열해졌으나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국민일보는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혈투 끝에 지난해 3위 팀인 뉴스1을 상대로 신승을 거두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날 경기에서 상대팀을 각각 6대0으로 크게 이겨 16강에 오른 두 언론사간 대결인 만큼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경기 내내 두 팀 모두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으나 끝내 골문을 열지 못하며 전후반 득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선 골키퍼 김재중 국민일보 기자의 선방이 돋보였다. 김 기자는 첫 번째 주자에 이어 세 번째, 네 번째 주자의 슛까지 모두 3번 막아냈다. 반면 국민일보는 3명의 주자 모두 골을 성공시키며 3대1 승리를 따냈다.
이어진 한국일보와 뉴시스 대결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한국일보가 이겼다. 뉴시스의 프리킥 기회가 있었으나 안타깝게 놓쳤고 경기는 득점 없이 끝나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에선 양 팀 모두 네 번 째 주자까지 골을 성공시켜 승부는 계속 가려지지 않았다. 이후 한국일보 다섯 번 째 주자가 먼저 골을 넣었고 이어진 뉴시스 기자의 차례에서 슛이 끝내 골키퍼 오세운 기자의 선방에 막혔다. 이날 한국일보는 가장 극적인 승리를 거둔 팀이었다.
전년도 대회 4위 성적을 거뒀던 서울경제신문은 머니투데이와 경기 내내 밀고 밀리는 접전을 벌이다 승부차기로 이겼다. 골키퍼 채민석 서울경제 기자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채 기자는 두 번째 킥부터 연달아 3번의 킥을 모두 막아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3대1 서울경제의 승리였다.
전날 경기 막강한 공격력을 보이며 유력 우승후보로 급부상한 채널A은 이날도 문화일보를 4대0으로 이기며 마지막 8강 진출팀 명단에 올랐다. 채널A는 이번에도 상대팀에 단 한골도 내주지 않는 탄탄한 수비력도 뽐냈다. 전반 5분과 9분 장명석, 조민기 기자의 골에 이어 후반전에서도 홍용택, 최준호 기자가 득점에 성공하며 팀의 승리를 따냈다.
“승리는 우리 것” 햇볕보다 더 뜨거운 응원 열기
주말임에도 선후배를 응원하러 온 응원단의 열기는 뜨거웠다. 선수들을 응원하러 온 안수훈 연합뉴스TV 사장은 이른바 ‘짝짝이’라고 불리는 응원 도구를 들고 연신 손뼉을 쳤다. 안 사장은 내리쬐는 햇볕 아래에서도 선수들의 경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집중하며 후배들과 함께 “연뉴티 잘한다”를 외쳤다. 연합뉴스TV는 ENG 카메라를 동원해 선수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하기도 했다.
풋살대회 유니폼을 입고 목이 쉬어라 “파이팅”을 외쳐 시선을 끌었던 열혈 팬도 있다. 스스로를 ‘FC E기자(이데일리 여성 풋살 팀명) 7번 선수’라고 소개한 김가영 이데일리 기자다. 그가 유니폼을 입고 온 건 지난주(13일) 열린 여성회원 풋살대회에서 준우승했던 만큼 가지고 있던 ‘승리의 기운’을 전하겠다는 의미다. 김 기자는 “어제 유니폼을 입고 응원을 했더니 우리 팀이 이겼다. 그래서 오늘 아침부터 유니폼부터 스타킹까지, 전부 세탁하고 건조기로 말려서 또 입고 왔다”며 “다음 주 경기에도 이 복장을 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팀 이데일리 FC를 응원하기 위해 사비로 응원봉까지 마련했다. 김 기자는 “어제는 풍선을 준비했는데 바람이 다 빠져서 오늘은 ‘짝짝이’ 응원 도구를 로켓배송으로 구매했다”며 “이제 영원히 우리 팀을 응원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심판까지 김 기자의 열정에 혀를 내둘렀다. 김 기자는 “어제는 응원을 너무 열심히 했더니 심판께서 응원상이 있다면 저를 주겠다고 하셨다”고 이야기하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이날 16강전 경기는 KT 스카이라이프의 자체 AI 중계 솔루션 ‘포착’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이날 동아일보 기자들은 포착 카메라 앞에서 골 세레머니를 하기도 했다. 지난 경기는 포착 앱과 웹의 다시보기 기능을 통해 볼 수 있다.
다음은 21일 경기 결과.
■16강전
YTN:MBC=4:0
더팩트:이데일리=0:5
동아일보:서울신문:4:1
연합뉴스TV:중앙일보=0:2
뉴스1:국민일보=0:0(PK 1:3)
한국일보:뉴시스=0:0(PK 5:4)
서울경제신문:머니투데이=0:0(PK 3:1)
채널A:문화일보=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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