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캄보디아 '인질 외교'에 발 묶인 한국인들

[제419회 이달의 기자상] 김다빈 한국경제신문 기자 / 취재보도2부문

김다빈 한국경제신문 기자.

작년부터 캄보디아 거점 피싱 조직들을 추적하면서, 풀리지 않는 질문 하나가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왜 캄보디아에서 붙잡힌 한국인 범죄자들의 송환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가.’ 경찰청은 “원래 인터폴 수배자는 송환이 오래 걸린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지만, 저는 그 이면에 다른 사정이 숨어 있다고 직감했습니다.


진실을 향한 갈증 하나로 프놈펜으로 향한 결과, 유관 부처에서 숨기기에 급급했던 사실들을 하나씩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캄보디아 정부가 한국에 체류 중인 자국 반정부 인사의 송환을 요구하며 우리 국민을 볼모로 ‘범죄자 맞교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현지에서는 자수한 이들이 범죄조직의 보복 협박에 시달리고, 체포된 이들은 인신매매까지 당하는 충격적인 현실을 마주했습니다.


“국가의 제1의 책무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고 이재명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캄보디아와의 국제 공조가 멈춰선 가운데,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한국인이 캄보디아를 국제 미아처럼 떠돌며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기사는 용기 내어 목소리를 전해주신 캄보디아 현지의 제보자분들이 없었다면 세상에 나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귀중한 증언을 들려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저는 감춰진 진실을 끝까지 추적하고, 가장 취약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기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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