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10월 중 디지털 유료화에 나선다. ‘조선 멤버십’이라는 이름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 일환으로 멤버십 구독자에게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 검토된다.
조선일보 노동조합이 발행하는 8월28일자 조선노보<사진>에 따르면 경영기획본부는 8월26일 편집국 부장단과 일부 기자 등을 대상으로 조선 멤버십 관련 설명회를 진행했다. 당초 9월 시행이 언급됐으나 조선일보는 추가로 관련 설명회를 열고 콘텐츠 준비 작업과 우려점 보완 등을 거쳐 10월 중순 멤버십을 출시하겠다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프리미엄 콘텐츠는 전문 기자, 선임 기자 등이 주로 전담하는 방향으로, 구체적 콘텐츠 내용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료 멤버십 서비스 추진 과정에서 ‘기사 후원 포인트’ 등 일부 세부안에 대한 기자들의 우려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조선노보에 따르면 경영기획본부는 설명회에서 ‘월 구독료를 낸 멤버십 구독자에게 일정 포인트를 지급’하고, 이 포인트를 활용해 기사를 후원하는 방식 등을 소개했는데, 해당 방침에 대해 “공들여 쓴 양질의 기사보다 자극적인 기사나 특정 진영을 대변하는 기사에만 후원이 몰릴 수 있”고 “후원 성과가 인사평가에 반영 된다면 불공평할 것”이라는 기자들이 지적이 나왔다.
이밖에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공할 일선 기자들에 대한 보상 방안이 뚜렷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노보에서 경영기획본부는 “포인트에 대한 정책과 마찬가지로 보상 방안에 대해서도 편집국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6월 강경희 편집국장 취임과 맞물려 조선일보 내부에선 이 같은 유료화 추진 방향이 지속 언급돼 왔다. 편집국장 취임 인터뷰를 전한 6월26일자 조선노보에서 강 국장은 디지털 콘텐츠 유료화 추진 상황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통합 멤버십을 준비하고 있다”며 “‘플러스알파’의 콘텐츠를 줄 수 있어야 하는데 (…) 앞으로 유료화 가능성이 있는 콘텐츠를 찾아 그걸 전담해서 만드는 기자를 두는 등의 시도도 해볼 생각이다. 지금 기자들이 매일 지면을 만들고 있는데 유료 콘텐츠까지 추가로 만들어 내라고는 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경제 콘텐츠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장차 유료화가 가능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와 접목할 수 있는 콘텐츠”라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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