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창간 멤버로 입사해 대표이사까지 지내고 퇴임 후엔 농부로 살았던 김현대 전 한겨레신문 사장이 31일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4세.
8월31일, 제주에서 스노클링하던 60대 남성이 숨진 사건이 보고됐다. 얼마 안 가 숨진 남성이 김현대 전 사장이란 사실이 알려졌다. 김 전 사장은 이날 오전 제주 성산 앞바다에서 지인들과 스노클링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어 헬기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고 한다.
1987년 10월 한겨레 창간사무국으로 입사한 김 전 사장은 생전 자신을 가리켜 ‘한겨레 1호 사원’이라고 소개해 왔다. 공채 1기 기자로 언론계 첫발을 뗀 그는 사건총괄팀장, 법조팀장, 전략기획실장, 출판국장 등 보직을 거쳤고 2017년부터 한겨레21 선임기자로 일하다 2020년 3월 한겨레 사장에 취임했다.
3년 임기를 마친 뒤엔 제주 서귀포로 이주해 감귤 농사를 지었다. 올 2월엔 공익재단인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이사장을 맡았다. 대구·경북 지역신문인 영남일보는 대구 출신인 김 전 사장과 ‘사회연대경제’를 주제로 인터뷰한 내용을 8월27일 보도했는데, 생전 마지막 인터뷰 기록으로 남게 됐다. 이 인터뷰에서 김 전 사장은 “땀 흘리며 생산하고 수확하는 단순한 맥락에서 충만한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인의 장례는 한겨레신문사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4일 오전 9시30분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에서 엄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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