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계속 기자를 살해한다면, 당신에게 뉴스를 전할 사람이 아무도 남지 않을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언론인 살해를 규탄하고 취재진 접근을 요구하기 위해 세계 언론이 사상 첫 공동행동에 나섰다. 9월1일 하루, 한국을 포함해 50여개국 250여개 뉴스 채널에 접속한 이용자들은 ‘가자지구 언론인 보호’ 등을 촉구하는 검정색 화면 또는 배너를 마주하게 된다.
국경없는기자회(RSF)와 시민운동단체 아바즈(Avaaz)는 이스라엘 군대의 가자지구 언론인 표적 공격 중단과 국제 언론에 대한 무제한 접근을 요구하기 위해 이번 글로벌 미디어 행동을 기획했다. RSF에 따르면 2023년 10월 이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언론인은 220명에 달한다. 8월만 해도 10일 이스라엘 군의 표적 공격으로 아나스 알-샤리프 특파원 등 알자지라 소속 기자 5명이 살해됐고, 보름 뒤엔 가자지구 병원 공습으로 언론인 5명이 사망했다. RSF는 앞서 “2024년 사망한 기자 중 3분의 1이 이스라엘 군대에 의해 살해당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항의와 연대의 뜻을 담아 전 세계 언론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고, 50개 이상의 나라에서 250곳 넘는 언론사가 참여의 뜻을 밝혔다. 한국에서도 경향신문, 뉴스민, 뉴스타파-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단비뉴스, 미디어오늘, 시사인, 참세상, 프레시안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공통의 메시지를 담은 ‘검은 화면’을 약 30초간 내보내거나(TV 매체), 이날 발행되는 지면 1면의 일부 또는 전체를 검게 처리하고(인쇄 매체), 홈페이지에 배너를 게재(온라인 매체)하는 방식으로 목소리를 보탰다.
이번 캠페인이 9월1일에 실행된 건 9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릴 제80차 유엔 총회를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하다. RSF 등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스라엘 군대의 팔레스타인 언론인에 대한 범죄를 중단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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