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브리핑룸 개편, 기자 49.2% "잘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창립 61주년 기자 여론조사]
브리핑룸 개편 및 미디어 정책
기자 30.1% "잘못하고 있다"

  • 페이스북
  • 트위치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을 생중계하는 ‘쌍방향 브리핑’을 정식 시행한 지 50일 가까이 지났다. 정보의 투명성과 국민 알권리를 높인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 한편으로 질문하는 기자들에 대한 온라인 괴롭힘 등 일부 부작용도 있었다. 이에 브리핑룸 개편 한 달에 즈음해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이 “언론의 취재 활동과 자유를 위축시키는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일도 있었다.

강유정 대변인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산재 관련 대통령 지시 사항 브리핑을 하며 출입기자 질문을 받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기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브리핑룸 개편 약 한 달 뒤에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절반에 가까운 49.2%가 잘한 일(매우 잘함+잘하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잘못(매우 잘못+잘못하는 편)이란 응답은 30.1%였고, 보통은 20.8%였다. 100점 환산 평균은 54.3점이다. 성별 차이는 거의 없었고, 지역과 직위(세대), 정치성향별로 크게 갈렸다. 100점 기준 서울은 48.6점으로 가장 낮았고, 전라권이 72.3점으로 가장 높았다. 세대별로는 20대(49.3)에서 가장 낮았고 30대(50.8), 40대(54.2), 50대 이상(68.0) 순으로 높아졌다.


직위별 평가도 비슷했다. 평기자와 차장/차장대우에선 긍정 평가가 46.2%로 부정 평가(32.6%)보다 약 14%p 정도 많았다. 반면 부장대우 이상 국장 이하 직급에선 긍정 평가가 67.1%로 부정 평가(14.9%)의 4배를 넘었다. 바뀐 브리핑제도에서 실제 취재·보도를 하는 기자 그룹과 관리자 그룹 간의 인식 차를 보여주는 결과다. 정치성향별로는 자신과 소속 매체의 성향이 보수일수록 부정적이었고, 진보는 긍정 평가가 많았다.

이재명 정부에서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미디어 정책이 무엇인지도 물었다. 가장 많이 꼽힌 건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 방송 독립성 확보’(22.4%), ‘지역 언론 지원 확대’(19.9%)였다. 방송 독립성 확보는 여러 매체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지만, 특히 서울 소재 지상파방송사(42.5%)와 종편/보도채널(32.0%)에서 큰 차이로 1위였다. 지역 소재 지상파방송사에선 방송 독립성 확보(38.4%)와 지역 언론 지원 확대(36.3%)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역 종합일간지에선 지역 언론 지원 확대를 꼽은 비율이 62.4%에 달했다.


전국 종합일간지와 경제일간지에선 ‘뉴스 저작권 침해 방지 및 정당한 대가 산정’을 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그 비율은 각각 26.5%, 25.6%로 전체 평균(14.9%)을 크게 웃돌았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한국기자협회 창립 61주년을 맞아 정치·언론 등 현안에 대한 회원들의 생각을 듣기 위해 진행됐다. 리서치 전문 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과 협업해 설문 웹페이지를 제작하고, 회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링크를 발송해 조사에 참여하게 하는 방식이었다. 조사는 7월24일부터 31일까지 8일간 진행됐다. 조사 첫날 전국의 기자협회 회원 1만1617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했으며, 그중 1만1278건이 전송에 성공했다. 최종 응답자는 1871명으로 응답률은 16.6%이며, 1871명을 랜덤 샘플링했을 때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는 약 ±2.27%p다.


응답자의 성별은 남성 60.3%, 여성 37.9%였고, 1.7%는 성별을 선택하지 않았다.


근무 지역별로 분류해 보면 서울이 64.6%였고, 경기/인천 7.8%, 경상권 9.7%, 전라권 7.8%, 충청권 6.2%, 강원 3.0%, 제주 1.0%였다. 매체 유형별로는 전국 종합일간지 18.1%, 지역 종합일간지 20.5%, 경제일간지 14.8%, 뉴스통신사 8.5%, 서울 소재 지상파방송사 4.3%, 지역 소재 지상파방송사 7.8%, 종편/보도채널 6.8%, 경제방송사/케이블채널 1.8%, 라디오방송 1.7%, 인터넷 언론사 12.4%, 주간지/전문지 등 기타 3.4%다.


소속 부서는 정치/사회/전국부(37.2%), 경제/산업부(22.6%)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직위별로는 평기자가 61.6%로 가장 많았고 차장/차장대우 17.1%, 부장/부장대우 12.3%, 부국장/부국장대우 4.1%, 국장/국장대우 4.0%, 기타 0.9% 순이었다. 연령대는 30대(41.6%)와 40대(24.1%)가 가장 많았다.


자신의 정치 성향이 보수라는 응답은 20.1%, 중도는 53.4%, 진보는 26.5%였으며 소속 매체 정치 성향은 각각 37.1%, 44.5%, 18.4%로 나타났다.

김고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