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214) 태극 바람개비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박윤슬(문화일보), 이솔(한국경제신문), 고운호(조선일보), 박형기(동아일보), 이현덕(영남일보), 김정호(강원도민일보)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춘천시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시청광장에 설치한 태극기 모양이 담긴 바람개비. 이 바람개비를 보고 나도 모르게 입에서 흥얼거려지는 노래.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기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 이날이 사십 년 뜨거운 피 엉킨 자취니. 길이길이 지키세 길이길이 지키세.”


광복절이 다가오면 부르던 노래다. 문득 ‘이 노래를 언제 불러봤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광복절 행사장에선 들어보고 불러도 봤을 것이다. 가사엔 우리 민족의 광복에 대한 기쁨과 함께 그날을 보지 못한 이들에 대한 아쉬움이 섞인 슬픔 그리고 다시는 나라를 빼앗기지 않고자 하는 결의가 담겨 있다.


가만히 바람개비를 보며 스쳐 가는 생각.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선진을 기리기 위해 광복절을 비롯한 국경일이면 우리네 부모님은 국기함을 열어 집 앞에 태극기를 게양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태극기가 게양된 집의 모습이 드문 풍경이 돼 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다른 사람에게 말할 것이 아니다. 나부터 태극기를 집 앞에 잊지 않고 게양하고 있는지 반문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광복절에는 나부터 조국의 광복을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들을 기리며 집 앞에 태극기를 게양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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