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매출 급감' 직격탄... 지상파 2년 연속 영업손실

'2024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30일 공표
MBC 제외 지상파 매출·광고·제작비 모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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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방송사업매출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분야를 통틀어 지상파 방송의 매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 기록이다.

매체별 방송사업매출 비중 변화(‘15년 및 ’24년). /2024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방송통신위원회는 지상파와 유료방송 등 365개 방송 사업자의 ‘2024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을 30일 공표했다. 지난해 전체 방송사업매출은 2023년 대비 0.9%(1692억원) 감소한 18조8042억원으로 집계됐다. IPTV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매출이 줄었다. 특히 지상파가 2001억원이나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2015년까지만 해도 전체 방송사업매출의 4분의 1을 넘게 차지하던 지상파 매출 점유율은 2019년부터 IPTV에 1위 자리를 내줬으며, 지난해는 일반PP에마저 뒤지며 3위로 내려앉았다.

방송매출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은 방송광고매출의 급감이다. 지난해 방송광고매출은 전년 대비 2019억원(8.1%) 줄어든 2조296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상파 광고매출은 무려 919억원(9.9%)이 줄었다. 지상파 광고매출은 2023년 처음으로 1조원 선이 무너진 이래 지난해 다시 앞자리가 바뀌며 8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지상파 중 지난해 광고매출이 증가한 곳은 MBC(지역포함)뿐이었다. SBS가 가장 많은 485억원이 줄었고, KBS도 291억원이 감소했다.

프로그램 판매매출도 크게 줄었다. 지상파의 프로그램 판매매출은 2022년 1조원을 넘은 이후 2년 연속 연간 1000억원 이상 줄며 지난해 8355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2년 연속 영업손실도 기록했다. 지상파 전체에서 지난해 흑자를 낸 곳은 MBC(본사)가 유일했다. KBS는 881억원, SBS는 25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지역MBC와 지역민방도 적자가 지속됐다.

지상파의 매출이 줄면서 프로그램에 투자하는 제작비도 줄었다. 지상파의 프로그램 제작비는 전체 방송사업자 제작비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데, 지난해 이 비용이 전년 대비 1820억원(6.4%)이나 줄었다. 지상파 한 사업자당 평균 제작비도 2023년 472억원에서 지난해 396억원으로 줄었다.

종합편성채널은 사정이 좀 나은 편이다. 지난해 종편PP 매출은 전년 대비 97억원(0.9%) 증가한 1조472억원으로 집계됐다. 종편은 영업이익도 114억원을 기록했다. JTBC를 제외하고 채널A, MBN, TV조선 모두 매출도 전년 대비 늘고 영업이익도 냈다. 특히 TV조선은 2019년부터 6년 연속 흑자 행진 중이다.

반면 보도채널은 매출도 줄고 영업손실도 났다. YTN은 2년 연속 적자였고, 연합뉴스TV는 1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15년 이후 9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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