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뉴스토마토의 대통령실 출입 자격을 회복한 가운데 김기성 뉴스토마토 편집국장이 “정권 교체에 따른 상징적인 조치”라며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김 편집국장은 20일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저희로서는 당연히 이번 조치를 반겼다”며 “이재명 정부가 언론 정상화의 첫발을 뗐다”는 소감을 전했다.
앞서 뉴스토마토는 지난해 1월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로부터 출입 등록 취소 통보를 받았다. 2023년 2월 대통령 관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최초 보도<사진>했는데, 이 보도가 원인이 된 것이다. 대통령실은 보도 다음 날 관련 기사를 보도한 뉴스토마토 기자들을 고발했고, 당시 고발당한 기자 중 1명이 대통령실 출입기자 교체를 신청하자 신원조회 결과에 대한 별다른 언급 없이 기자 교체를 무기한 연장했다. 이후 대략 1년 후인 지난해 1월 대통령실 출석률이 등록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출입 등록 취소를 통보했다.
김 국장은 “천공 기사가 나가고 난 뒤 대통령실 출입기자를 교체하려 했는데, 대통령실에서 ‘천공 관련 보도를 했던 기자는 안 된다’고 저희한테 연락이 왔다”며 “그쪽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어 그대로 강행했는데 결국 출입이 정지됐다. 해당 기자는 그럼에도 관련 기사를 써야 하니 다른 대통령실 출입기자를 만나 얘기도 들을 겸 대통령실 인근 카페에서 대기하며 버텨왔다”고 말했다.
2023년 2월 천공 보도와 관련한 대통령실의 고발 역시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 당시 함께 고발당한 한국일보 기자들은 2023년 9월 경찰 조사 단계에서 혐의없음으로 불송치됐지만 뉴스토마토 기자들은 정보통신망법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김 국장은 “문제는 그 이후 검찰에서 저희에게 연락 온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총선 결과를 본 이후 수사하겠다는 정무적 판단을 했던 것 같다. 특히 당시 함께 고발당한 부 전 대변인이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등 정치적 부담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뉴스토마토는 대통령실 출입기자로 2명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이들은 2~3주간의 신원조회 과정이 끝난 후 곧바로 대통령실 출입기자로 등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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