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미 에너지부의 한국 민감국가 지정

[제415회 이달의 기자상] 박민희 한겨레 기자 / 취재보도2부문

박민희 한겨레 기자

미국내 국책 연구소들에 ‘한국이 민감국가로 지정되니 준비하라’는 공문이 내려오고 있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하고, 설마 그런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한 취재가 큰 관심과 반향을 얻었습니다.


끝내 한국이 포함된 미국 에너지부의 ‘민감국가’ 리스트가 바뀌지 않은 채 4월15일 시행된 직후,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받았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고 기쁜 동시에, 마음이 무겁기도 합니다. 보도가 나간 뒤 여론의 관심 속에 정부도 해결 의지를 보였지만, ‘핵비확산’의 문지기 역할을 해온 미국 에너지부의 벽은 예상보다 강고합니다. 여전히 한국이 민감국가에 지정된 정확한 원인조차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채, 정부는 ‘연구소 보안 관련 때문이라는 이야기만 미국으로부터 들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국제질서 급변과 안보 불안 속에서 정치인들이 앞장서 불을 지핀 핵무장론의 현실성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고, 초당파적으로 새로운 안보 정책을 다듬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중요한 이 과제에 대해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차분하게 계속 취재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자 생활 30년 만에 처음으로 받는 한국기자협회의 기자상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현장에 나와 취재를 하고 있는 저에게, 나이와 관계 없이 더 열심히 취재하고 쓰라는 큰 격려의 의미로 주시는 상으로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현장은 저에게 끊임없이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게 해줍니다. 그곳에서 함께 하고 있는 동료, 선후배와 다른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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