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최상목, 환율 위기에 '강달러 베팅' 논란

[제415회 이달의 기자상] 김정현 한국일보 기자 / 경제보도부문

김정현 한국일보 기자

‘대한민국 경제부총리가 미국 국채를 샀다고?’ 지난 3월 공직자 재산 내역이 공개된 날, 우연히 최상목 부총리 관련 기사를 접하고 든 생각이다. 관보를 확인해 보니 사실이었다. 그는 지난해 특정 시점에 약 2억원어치의 미국채를 매수했다.


가뜩이나 최악의 환율 상황이 이어졌던 지난해였기에 ‘경제 사령탑’의 행동으로는 쉽게 납득되지 않았다. 금융 전문가도 “회사 CFO(최고재무관리자)가 자기 회사를 공매도 친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 부총리는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대통령실 경제수석 시절 미국채 매수가 도마에 올랐다. 야권 의원들은 “후보자가 이 상품으로 돈을 벌려면 환율도 올라가야 되고…(중략)… 우리 경제가 나빠질수록 이득이 나는 상품”이라 지적했고, 그는 ‘전액 매도’를 약속했다. 그러나 그 약속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깨졌다.


기사를 통해 최 부총리의 미국채 매수에 대해 △이해충돌 가능성 △해당 행위가 환율 시장에 줄 수 있는 부정적 메시지 △고위 공직자의 도덕성 △회피형 해명 등 네 가지 핵심 쟁점을 짚었다.


최 부총리는 최근 ‘국회 탄핵 청문회’에서 “금융기관 담당자의 추천을 받아 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공직의 무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그가 왜 국회와의 약속을 스스로 깼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을 듣지 못했다.


기사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정당팀 동료 박세인, 우태경 기자 덕분이다. 기사의 가치를 단번에 알아준 정승임 반장과 출고 기회를 마련해 준 강윤주 차장, 김광수 부장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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