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출입이 통제된 마을은 그야말로 재앙이었다. 마을 곳곳이 불타고 있었고 뜨겁게 불어 닥치는 강풍은 온몸을 흔들었다. 카메라를 부여잡고, 그래도 소방차 옆에 있으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셔터를 눌렀다. 도저히 갈 수 없는 곳에는 드론을 보냈다. 조금 더 가까이서 본 산불 현장은 마치 지옥도 같았다.
산불 연기의 매캐한 냄새와 뿌연 시야가 익숙해질 무렵 단비가 산불을 잠재웠다. 산불 현장에서 만난 선후배들은 다들 한 번쯤은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했다. 누구보다 가까이서, 현장의 위험성을 알리려 한 모든 선후배의 고군분투에 경의를 표한다.
특히 류성무 본부장, 이덕기 취재국장을 필두로 정확한 취재지시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원 선배들과 사건팀원들을 끝까지 잘 이끌어준 최수호 캡, 현장을 휘어잡았던 김선형 선배, 묵묵히 제 능력을 다해준 박세진 기자, 막내임에도 주도적으로 취재에 나선 황수빈 기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수상의 공을 돌린다.
마지막으로 산불로 피해를 본 모든 주민의 삶이 하루빨리 온전해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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