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청각장애인 앵커' KBS 뉴스 진행

노희지 앵커, KBS 제8기 장애인 앵커 선발
7일부터 '뉴스12' 속 생활뉴스 코너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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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부터 KBS '뉴스12' 속 생활뉴스 코너 진행을 맡게 된 노희지 앵커. /KBS

청각장애인 앵커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TV 뉴스 진행을 맡는다.

KBS는 5일 보도를 통해 제8기 장애인 앵커로 선발된 노희지 앵커가 7일부터 KBS ‘뉴스12’의 ‘생활뉴스’ 코너를 맡아 진행한다고 전했다.

노 앵커는 선천적으로 중증 청각 장애를 안고 태어났지만, 언어 치료 등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장애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의사소통과 발화 능력을 키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발음조차 잘 들리지 않아 어린 시절부터 젓가락을 입에 물고 작은 떨림의 차이를 느끼며 발음 연습을 했고, 뉴스를 진행할 때도 PD의 지시를 듣기 위해 인이어 장치의 소리를 최대로 키우고 다른 앵커들보다 연습도 몇 배나 더 해야 했다고 한다.

노 앵커는 이런 경험을 통해 “장애가 결코 장벽이 될 수 없음을 깨달았다”며 “장애로 스스로의 삶을 한정짓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일반 초·중·고등학교에서 성실히 학업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장애에 대한 주변인들의 인식이 달라지는 걸 느꼈다면서 “나 스스로가 사회적 편견을 바꾸는 존재가 될 수 있음을 깨닫고, 내가 걸어온 길이 누군가의 희망이 되도록 KBS 장애인 앵커에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 앵커는 이어 “공영방송 KBS의 일원으로서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앵커가 되고 싶다”며 “장애를 향한 사회의 편견을 바꾸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고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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