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경영평가단 "뉴스데스크 경쟁력 회복되고 있다"

"디지털 뉴스 서비스 영역에선 타 지상파 압도해"
뉴스룸국장 직속으로 '팩트체크 파트'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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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경영평가단이 시청률 측면에서 ‘뉴스데스크’의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디지털 뉴스서비스 영역에선 MBC가 타 지상파 채널을 압도하는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했다. 이 같은 내용은 방송문화진흥회가 4일 승인한 ‘2023년도 문화방송 경영평가 보고서’에 담겼다.

2023년도 문화방송 경영평가 보고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MBC 뉴스데스크의 평일·주말 전체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4.8%로 전년도보다 0.2%p 상승했다. 뉴스데스크는 순위에선 KBS ‘뉴스9’에 이어 2위를 차지했는데,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지상파 3사 메인 뉴스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오랜만에 순위가 올라갔다.

경영평가단은 “근소한 차이이기는 하나 2023년에 2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뉴스데스크가 다른 채널에 비해 상대적인 경쟁력을 회복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는 2014년부터 2023년까지의 시청률 추이를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뉴스데스크는 이 기간 하락율이 29%인데 뉴스9는 61%, SBS ‘8뉴스’는 44%의 하락율을 보여, 뉴스데스크의 시청률 하락 폭이 가장 작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주요 시청시간대 시청률과 점유율에선 MBC가 4개 지상파 채널(KBS1, KBS2, MBC, SBS) 가운데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MBC의 주요 시청시간대 가구 시청률은 3.7%로 2022년에 이어 가장 낮았고, 점유율 역시 7.5%로 가장 낮았다. 주요 시간대 2049 시청률도 1.2%로 3위 KBS2(1.1%)와는 0.1%p 차이밖에 나지 않는 위태로운 2위를 기록했다.

경영평가단은 “주요시간대 가구시청률 및 점유율만 보면 MBC는 지상파 4개 채널 가운데 경쟁력이 가장 떨어진다”며 “그런데 시청자들이 평가하는 매체 영향력 및 신뢰도 평가에서 MBC는 우위에 있고, 디지털 영역에서도 MBC는 압도적 성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런 정황들을 종합하면 MBC 주 시청 층은 다른 채널에 비해 빠르게 디지털로 옮겨갔고, 따라서 MBC 주요 시간대 시청률 및 점유율이 낮게 나온 것은 아닌가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MBC뉴스 유튜브 구독자 수, 초과 달성…월 평균 조회 수도 4억5689만

MBC는 디지털 뉴스서비스 영역에선 지난해 타 지상파 채널을 압도하는 성과를 거뒀다. ‘MBC 뉴스’ 유튜브 구독자 수는 400만명, 네이버 구독자 수는 504만명으로 연 초 목표치(유튜브 350만명, 네이버 500만명)를 초과 달성했고, 월 평균 유튜브 조회 수도 4억5689만, 네이버는 6936만, 다음은 5023만을 기록했다. 이 과정서 MBC뉴스 유튜브 채널은 2022년 5월 이후 월 조회 수 20개월 연속 국내 뉴스 분야 채널 1위, 뉴스 채널 중 1월 월 조회 수 세계 1위, 5~7월 세계 2위의 기록 등을 달성했다.

평일 MBC 뉴스데스크 앵커 조현용 기자(왼쪽)와 김수지 아나운서. /MBC

MBC는 취재보도 체계와 관련해선 신뢰성,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뉴스룸 차원에서 다양한 조치를 취했다. 먼저 뉴스룸국장 직속으로 ‘팩트체크 파트’를 신설하고 상시 정밀 팩트체크와 수정 체계를 확립했다. 또 보도의 정확성을 제고하기 위해 ‘인용보도’ 관련 준칙을 마련했다. 뉴스타파의 ‘김만배 녹취록’ 기사를 인용, 보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시사·보도 프로그램 제작 준칙’과 ‘선거방송 제작 준칙’들에 관련 내용을 명기했다.

매출액서 콘텐츠 수익 비중 처음으로 60% 넘어…앵커원 건물서 임대수익

한편 MBC의 지난해 매출액은 74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1166억원) 감소했다. 매출액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증가 추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방송시장이 전반적으로 악화하면서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광고 수익은 2528억원으로 전년 대비 832억원(24.8%) 감소했고, 콘텐츠 수익은 4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억원(3.0%)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수익이 줄어드는 가운데 콘텐츠 수익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지난해 광고시장 전체가 어려운 상황을 겪으면서 광고 수익이 감소해, 전체 매출액에서 광고 수익은 34.0%, 콘텐츠 수익은 60.7%, 기타 수익은 5.3%를 차지했다. 콘텐츠 수익 중에선 해외 판매 수익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는 지난해 영업이익은 77억원, 당기순이익은 966억원을 기록했다. 서울 여의도 앵커원 건물을 인수해 지난해 11월 등기이전을 완료, 임대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고 부동산 PF투자 건에서도 50억원을 회수했다. 경영평가단은 “신목동역 지식산업센터 중순위 투자 건도 전액 회수하는 등 자산관리와 투자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투자 다변화 취지에서 ESG 채권에 100억원을 투자했는데, 향후 내재가치와 시장가치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방문진은 앞서 지난해 10월 3명의 이사로 구성된 MBC 경영평가소위원회를 설치해 그 해 12월 분야별 외부 전문가 5명을 위촉, 경영평가단을 구성했다. 경영평가단은 △편성‧제작 △보도·시사 △방송 인프라 △경영 △재무·회계 등 5개 분야에 걸쳐 평가를 마친 뒤 4월15일 방문진 이사회에 보고서 초안을 제출했다. 보고서는 4일 방문진 제11차 정기이사회에서 승인돼 최근 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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