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 YTN 사장 내정자 '1호 조치', 라디오 진행자 교체

새 진행자는 새누리당 출신 우파 변호사
"KBS서 벌어진 일, YTN서도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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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서 벌어졌던 일들- 정권 마음에 안 들면 프로그램 없애고 진행자 교체하고 그런 일들이 이제 YTN에서도 벌어지게 생겼다.”

편파방송으로 지목돼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집중 심의와 징계를 받고 있는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새 진행자에 과거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총선 출마를 시도했던 배승희 변호사가 낙점됐다. 김백 YTN 이사가 사장에 취임하기도 전부터 벌어진 일이다.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의 진행자 박지훈 변호사.

YTN라디오는 어제(28일) 뉴스킹 진행자 박지훈 변호사에 전격 하차를 통보했다. 다음 주(4월1일)부터 진행자를 교체한다는 사실을 마지막 방송 하루 앞두고 알린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29일 성명을 내고 “라디오 편성 개편 전 거쳐야 할 편성위원회도 무시했다. 진행자 바꿔서 새 프로 만들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제작진 의견은 묵살됐다”고 전했다.

새 진행자도 논란이다. 보수 유튜버로도 유명한 배승희 변호사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인재로 영입돼 총선 출마 선언까지 했으나, 경선에 탈락한 뒤 같은 당 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을 지낸 인물이다. 뉴스킹은 야당에 편파적이라는 등의 이유로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집중 심의를 받아왔고, 중징계인 ‘관계자 징계’를 포함해 여러 차례 제재를 받았다. 그런 선방위 심의 자체가 정치적이란 논란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과거 현 여당 쪽으로 총선 도전 이력까지 있는 진행자를 후임으로 내세운 것이다.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 영입된 젊은전문가그룹이 20대 총선 출마 선언을 하는 모습.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배승희 변호사. /뉴시스

YTN지부는 성명에서 배 변호사에 대해 “방송심의규정이 의무화한 정치적 중립과 공정성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인물”이라며 “편향적인 방송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청취자가 떠나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YTN지부는 또한 ‘박지훈 하차는 김백 사장이 김진호 라디오 상무에게 지시한 공정방송을 위한 첫 조치’라는 내용의 ‘지라시’가 돌았다면서 “김백과 그의 추종 세력에게 묻는다. 특정 정치 집단에 몸담은 극도로 편향적인 사람이 방송을 진행하는 것이 공정인가?”라고 했다.

배승희 변호사의 유튜브.

김진호 상무는 앞서 지난 27일 YTN라디오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김 상무는 29일 YTN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김원배 기자와 함께 우장균 사장 등 퇴진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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