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이기윤 회장 선임... 주총서 100억 증자 의결

경인일보 인수한 흥국산업, 상생협약 잠정 합의
편집권 보장 등 반영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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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기윤 신임 경인일보 회장, 홍정표 신임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 /경인일보 제공

경인일보를 인수한 흥국산업이 사측과 편집권 독립을 위한 상생협약을 맺기로 잠정 합의했다. 경인일보는 주주총회를 열고 경영 안정화를 위해 100억 원을 증자했다.

홍정표 경인일보 신임 사장은 28일 기자협회보와 통화해서 “노조에서 요구한 상생협약에 대해 회장님에게 말씀드렸다”며 “회장님이 취임하면 그때쯤 해야 하고,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인일보는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레미콘 제조회사인 흥국산업의 이기윤 회장을 경인일보 회장으로 선임했다. 이 회장은 다음 달쯤 정식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대표이사로 홍 사장도 함께 선임돼 29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한다.

상생협약에는 22일 이 회장이 경인일보 구성원과 간담회에서 약속한 편집권 보장이 반영될 전망이다. 간담회 이후 경인일보 노조는 편집권 독립과 이 회장 가족의 경영 불간섭 등을 명문화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상생협약은 아직 정식으로 제안되지 않았고 구체적 문안도 작성되지는 않았다.

홍 사장은 “경인일보가 편집규약이 잘 돼 있고, 편집국장 임명동의제와 중간평가도 있다.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민실위)도 편집회의에 참석한다”며 “이런 전통이 있기 때문에 편집권 독립은 이뤄진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인일보는 주주총회에서 100억원 증자도 의결했다. 경인일보는 2013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효원로에 신사옥을 건설하면서 빚 200억원이 생겼고 아직 80억원이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재투자 등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됐다.

이 회장은 경인일보를 직접 경영할 계획이다. 다만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경인일보에 투자해 사회적 봉사와 기여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책임경영을 약속했다. 경인일보는 그동안 주주의 간섭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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