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JTBC 저연차 기자들, 매주 한 명씩 그만두고 있다

대부분 JTBC 기자들… 퇴사자 평균 근속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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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퇴사를 결심한 중앙일보·JTBC 기자들이 10명을 넘었다. 1월부터 매주 한 명꼴로 사직서를 쓰고 있는 셈이다. 퇴사자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5년으로, 대부분 JTBC 기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연말 진행된 구조조정에 더해 미흡한 성과 보상 등이 인력 유출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발행된 중앙일보·JTBC 노보에 따르면 노조 조합원 중 올해 퇴사를 결심한 기자는 예정자를 포함해 총 8명이었다. 이 중 JTBC 기자만 7명이다. 노조는 “이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5년으로 전례 없는 저 연차 인력 유출”이라며 “조합원이 되기도 전에 그만둔 신입기자도 2명이나 있다. 여기에 명예조합원(일정 직급 승진 후 노조 탈퇴자) 퇴사자까지 더하면 1월부터 매주 한 명이 중앙그룹을 떠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우려했다.

지난 18일 발행된 중앙일보·JTBC 노보.

퇴사자들은 지난 연말 진행된 JTBC의 구조조정 등을 보며 회사를 나갈 결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보에 따르면 A 기자는 “뉴스 만드는 회사는 결국 사람 장사인데, 구조조정을 지켜보며 회사가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느꼈다”며 “나도 언젠가는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퇴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B 기자도 “지난해 보도국에 성 추문부터 압수수색까지 다양한 일들이 있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선배들이 ‘이것만 지나가면 잘 될 거’라는 희망을 품고 있는 느낌이었다”며 “그런데 희망퇴직 이후로 다들 포기한듯한 모습에 퇴사를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실제 대부분의 퇴사자들은 이직할 곳이 정해지지 않은 채 회사를 나갔다. 퇴사 조합원 8명 중 다른 일자리를 찾아 이직한 경우는 단 3명뿐으로, 나머지 기자 5명은 뾰족한 계획 없이 빈손으로 퇴사했다. 구조조정에 더해 미흡한 보상에 대한 불만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C 기자는 노보에서 “입사 초엔 다른 온라인 경제매체보다 임금 수준이 높았는데, 몇 년 만에 역전되더라”고 말했고, D 기자도 “중앙그룹은 다른 회사에 비해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많은데, 그에 대해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보상이 충분하지 않다”고 토로했다. E 기자 역시 “보상이 적은 상황에서 회사로부터 위로나 희망의 말 한 마디 못 들었던 것이 가장 아쉬웠다”고 말했다.

퇴사자 중에선 뉴스 산업 자체에 한계를 느끼고 회사를 그만둔 경우도 있었다. F 기자는 “언론계가 변화를 모색해야 하지만 확장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였다”며 “앞으로 30~40년 더 해도 키울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아 1년 정도 직업에 대해 고민을 이어왔다. 디지털, 유튜브 시도하고 있지만 언론사가 그것으로 돈을 번 좋은 선례도 없는 것 같고, 또 돈을 못 벌면 그룹 내에서도 ‘돈이 안 된다’는 평가를 받는 것을 보며 고민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JTBC 1분기 인건비 14% 감소지난 연말 희망퇴직 실시한 영향

저 연차 기자들의 이탈에 남은 기자들의 마음은 뒤숭숭하다. 경력과 인맥을 쌓기도 전에 나가는 후배들을 보며 회사가 확실한 성과 보상을 하거나 휴직 제도라도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한 기자는 “일 잘하던 친구들이 나가서 또래 기자들이 많이 낙심하고 있고, 선배들 기분도 참담한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회사는 여전히 어렵다는 말만 하고 있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JTBC는 올해 1분기에도 경영 실적이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JTBC는 노보에서 “지난해 어려움을 겪고 비용 절감 등 노력으로 내실을 쌓아가는 단계”라며 “올해는 흑자 100억원이 목표다. 하지만 광고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나야 할 3월에도 전체 시장이 지난해 절반 수준밖에 안 돼 JTBC도 목표 실적을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JTBC의 1분기 인건비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지난 연말 권고사직을 전제로 한 희망퇴직을 실시해 80여명의 인력을 내보낸 영향이다. 당시 JTBC는 희망퇴직 안을 발표하며 편성비 최적화, 간접·판관비 축소, 조직·인력 감축 등을 통해 총 250억원을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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