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149) 응급차량도 아파요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몸 아픈 데는 없으시죠?” “그럼! 우리 아들은?” 휴대폰 너머로 기운이 넘치는 어머니 목소리를 들을 때면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곤 합니다. 보통은 “식사는 하셨어요?” 표현이 첫 안부 인사였는데 지금의 의료대란은 부모님과의 통화 멘트도 바꿔버렸습니다. 하지만 걱정스러운 마음에 통화하는 횟수는 더 많아졌습니다.


오늘은 전공의 집단행동 30일차 되는 날입니다. ‘빅5’ 병원 전공의들을 비롯해 전국의 많은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하고 현재 환자 곁을 떠났습니다. 전국 의대 교수들 또한 25일부터 순차적으로 사직서를 집단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대형 대학병원의 공백을 중소병원으로 메우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로 응급환자를 태운 119구급차량이 장시간 병원을 찾아 뺑뺑이를 도는 일이 다수 발생해 응급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형병원이고 중소병원이고 의료진 파업으로 결국 받아준 곳이 없어 응급차량도 지쳐 버린 걸까요. 서울 시내의 한 대형병원으로 응급환자를 이송한 구급차 타이어가 펑크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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