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날리면’ 논란과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MBC를 비롯한 방송사들에 과징금 부과 등 중징계를 하기로 한 데 대해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현)가 편파 심의 중단을 촉구했다.
한국기자협회는 20일 성명을 내고 이번 방심위 방송소위의 무더기 중징계 의결이 “정권에 비판적인 보도에 대해 재갈을 물리려는 불순한 시도”라며 “언론자유지수를 현저히 떨어뜨리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자협회는 “법원의 판단은 1심만 나온 상태”라며 “최종 확정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잘못 여부를 징계 처분 내리는 게 법리적 상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권 추천 위원만 3명이 참석해 의결했다”며 “합의제 기구라는 방심위의 원칙을 몰각했다”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도 이날 성명을 내어 “‘바이든-날리면’ 보도에 대한 과징금 의결은 방심위가 정권의 눈엣가시인 MBC 탄압에 앞장서며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MBC본부는 여권 추천 위원들 의견만 심의에 반영되는 기형적인 의결 구조도 지적했다. MBC본부는 “오늘 심의 역시 류희림, 황성욱, 이정옥 등 여권 추천 3인만이 참석해 전원 일치로 의결했다”며 “류희림 체제 방심위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심의해야 할 방심위의 목적과 역할을 스스로 내팽개쳐 버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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