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인사이트 세미나', 신청 1000명씩 들어온다는데

[구독자 분석 기반해 주제·강연자 선정]
주요 명사들 잇따라 강연자로 초청
더 중앙 플러스 독자와의 관계 강화
유료구독자 전환·유지 높이는 효과

  • 페이스북
  • 트위치

중앙일보가 최근 잇달아 ‘인사이트 세미나’를 열고 있다. 지난해 디지털 뉴스 유료화 모델, 더 중앙 플러스를 시작한 이후 구독자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구독 혜택을 늘리기 위한 서비스로 오프라인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더 중앙 플러스에서 연재하는 콘텐츠와의 연계성 및 구독자 분석을 기반으로 세미나 주제와 강연자를 정한다는 점에서 방식의 독특함이 엿보인다.


중앙일보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총 다섯 차례 인사이트 세미나를 열었다. 송길영 바이브컴퍼니(옛 다음소프트) 부사장을 시작으로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리사 손 컬럼비아대 바너드칼리지 심리학과 교수, 김미경 MKYU 대표, 법륜 스님 등 주요 명사들을 세미나 강연자로 초청했다. 이 중 지난해 두 차례 열린 세미나는 운영 경험을 쌓기 위한 실험 성격이 강했고, 올해 1~2월 구체적인 방향성을 논의한 뒤 3월부터 본격적으로 달에 한 번 세미나를 열고 있다.


세미나에 참가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더 중앙 플러스 구독자가 돼 응모 신청만 하면 된다. 다만 경쟁은 치열하다. 추첨을 통해 200명을 선정하는데 정원의 4~5배 수준으로 신청이 들어온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지난해 100명 규모로 세미나를 해봤는데, 더 키워도 될 것 같아 강연 몰입을 해치지 않는 선인 200명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오프라인 강연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연계하는 방법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가 세미나를 여는 목적은 명확하다. 더 중앙 플러스 독자와의 관계를 유지·강화하고 이들에게 온라인상의 콘텐츠뿐만 아니라 부가적인 형태의 다양한 혜택 및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세미나를 신청할 수 있는 대상이 유료 독자로 한정돼 있기 때문에 유료 구독자 전환 및 구독 유지율을 높이기 위한 방책으로도 세미나는 좋은 수단이 되고 있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강연자들이 워낙 관심도가 높은 분들이니 세미나를 듣기 위해 유료 독자로 가입하는 분들도 많고, 또 세미나가 정기 결제를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한편으론 세미나가 구독자들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공간이라, 강연이 끝난 후엔 설문을 통해 세미나 자체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우리 서비스 전반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서비스를 계속 개선해나가는 데도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특히 독자들의 관심사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세미나를 활용하고 있다. 더 중앙 플러스 전체 범주가 ‘Leader&Reader’, ‘세상과 함께’, ‘돈 버는 재미’ 등 총 6개로 나뉘어 있는데 이 범주에 맞춰 강연자를 부르고, 이를 수강한 구독자들의 관심사가 예상했던 바와 맞는지 검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나름대로 타깃과 목적을 갖고 세미나를 열고 있다”며 “김미경 대표의 경우 ‘가족과 함께’ 범주 안의 육아·보육 관련 콘텐츠, 법륜 스님의 경우 ‘마음 챙기기’ 범주 내 삶의 위안을 주는 콘텐츠와 결이 맞는 강연자들이다. 세미나에 오신 분들에게 ‘저희가 제공하는 시리즈 중 어디에 관심 있나’를 확인하면 대체로 저희가 의도했던 방향과 맞는 쪽으로 결과들이 나온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인사이트 세미나 외에도 향후 구독자들과 만날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준비 중이다. 당장 내달 중순 열리는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 더 중앙 플러스 홍보 부스를 열고 다양한 체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7월 강연자로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도 확정했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유료 독자들의 서비스를 개선하고 혜택을 늘려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다”며 “국제도서전 외에도 앞으로 여러 시도를 할 예정이다. 다만 인사이트 세미나라 하더라도 신규 구독이나 구독 유지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다른 형태를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강아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