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돌아오지 못한 北 억류자 6명

[제386회 이달의 기자상] 김병관 세계일보 정치부 기자 /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김병관 세계일보 기자

한국 정치에서 북한은 ‘마법 카드’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이슈든 북한과 관련되기만 하면 여론이 두 쪽으로 쩍 갈라지기 때문입니다. 정치권은 난관에 부닥칠 때마다 ‘종북’, ‘친일’과 같은 색깔론을 ‘치트키’처럼 활용해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문제들 앞에선 진영과 상관없이 힘을 모아야 합니다. 사람 목숨이 달린 문제가 그렇습니다. 북한에 우리 국민 6명이 10년 가까이 억류돼있는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는 이들의 생사마저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억류자 가족들은 숨죽인 채 살고 있습니다.


기사를 준비하는 내내 무력감과 싸워야 했습니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이 문제에 너무나 무관심했습니다. 정권에 따라 억류자 문제는 정책의 뒷순위로 밀렸습니다. 언론 보도도 소극적이었습니다. 저 역시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드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억류자 가족들이 지난 10년 동안 느꼈을 무력감은 헤아릴 수조차 없습니다. 이 문제는 진영의 문제도, 손쓸 수 없는 사건도 아닙니다. 사람 목숨이 달린 문제입니다.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남북관계가 어떻든 억류자 송환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다뤄져야 합니다.


억류자 가족분들께 연대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김정욱 선교사의 친형 김정삼 대표께서 용기 내주시지 않았다면, 이 기사는 나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갈피를 못 잡을 때마다 이끌어주신 조병욱 선배께 감사드립니다. 함께 고민을 나눠 준 김선영 선배와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님, 나윤재 비서관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김병관 세계일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