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오 CBS 사장, 보도국 기자들에 "미안하다"

28일 CBS 기자협회장과 면담 이후 입장문 게시

김진오 CBS 사장이 보도에 개입한 데 대해 기자들에 사과했다. 김진오 사장은 28일 “최근 논란이 된 저의 발언에 대해 보도국 기자들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의 뜻을 담은 입장문을 사내에 게시했다.

사장의 이번 입장문은 이날 오전 CBS 기자협회장과의 면담 이후 게시된 것으로, 앞서 CBS 기자들은 지난 21일 기수별 대표 간담회를 열고 사장에 사과와 재발 방지책을 요구하기로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

뉴시스

김 사장은 입장문에서 “제 발언과 행동이 선배가 아닌 사장으로서 제 의지와 다르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지 못했다. 미안하다”며 “노조‧기자들의 성명에 뒤이은 미디어오늘 등의 릴레이식 보도‧성명을 접하면서 ‘삼인성호’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말이 귓전을 때렸지만 제 눈에 아른거리고 가끔 가슴팍을 후벼 파는 후배들의 상심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팩트 파인딩과 사실관계를 근간으로 한 ‘정론직필’과 보도의 공정‧객관성은 CBS노컷뉴스의 저널리즘”이라며 “저 역시 이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거듭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전했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 5일 CBS의 단독 보도 <참사 당일 ‘빈 집’인 尹 관저 지킨 경찰...지원 불가했다> 기사와 관련, 보도국 데스크들을 소집해 ‘빈 집’이란 단어를 빼라고 지시했다. ‘빈 집’이란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틀린 사실이 없고 객관성을 잃지도 않았다며 기자와 데스크가 항변했지만 이후 사장의 뜻은 관철됐고, 결국 기사는 수정됐다. CBS 기자들은 이후 사장의 보도개입에 항의하며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성명을 잇달아 게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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