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형 팀장이 P형 팀원에 중간보고를 요구하면?

동아·채널A '사내 리더십 교육'
신임 부·팀장 21명 MBTI 강연
내부 "MZ세대 소통 고민 엿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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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미디어그룹이 올해 신임 부·팀장을 대상으로 한 사내 리더십 교육에 MBTI(성격유형지표) 강연 등을 포함해 이목이 쏠린다. 중간리더에 대한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곳이 언론계에 흔치 않고, 트렌드를 반영한 프로그램으로 처음 관리자 역할을 맡은 이들이 겪을 수 있는 부서원과 관계 등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돕고자 했다는 점에서 세심함이 엿보인다.

동아미디어그룹 신임 부·팀장들이 지난달 25~26일 열린 리더십 아카데미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모습. 외부 강사들이 MBTI로 보는 리더십 등 강연을 진행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동아미디어그룹 제공


최근 동아미디어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규 임명된 동아일보·채널A 부장과 팀장 21명을 대상으로 ‘DAMG 리더십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새롭게 중간리더가 된 직원들의 역할 수행에 필요한 기본 지식과 스킬, 업무 이해도를 높인다는 취지로 회사는 지난 2014년부터 매해 리더십 교육을 실시해 왔다. 사보에 따르면 올해 주제는 ‘리더(leader)에서 힐러(healer)로의 진화’였으며 지난달 25·26일 양일간 온·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특히 올해 교육 과정에선 외부 강사들이 진행한 MBTI로 보는 리더십 강연 등이 높은 관심을 받았다. 회사 경영전략실장, 경영지원국장이 △신임리더 멘토링 △팀장의 역할(성과창출, 피드백, 동기부여) △팀장이 알아야 할 매뉴얼(평가방법, 채용, 대외활동 허가) 등 강의로 팀 운영 시 참고할 수 있는 정보·사내제도를 상세히 전한 반면 외부 초빙 강사들은 팀장 유형에 따라 팀원에 대한 오해를 줄이고 이해를 높이는 방법론으로써 MBTI 강연을 진행했다.


당시 강의에선 ‘계획의 마스터’ J형 팀장과 P형 팀원 간 갈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어떻게 상보적일 수 있는지가 설명됐다. 예컨대 팀장이 열흘짜리 업무를 지시한 경우 판단형(J) 팀원은 매일 10분의 1씩 계획적으로 보고서를 쓰지만 인식형(P)은 5일 생각하고 3일 자료수집하고 마지막 2일 동안 보고서를 쓴다. J형 팀장이 중간보고를 요구하면 P형 팀원은 낼 게 없고 팀장은 속이 타는 상황이 벌어진다. 하지만 P형은 돌발상황 대처능력이 뛰어나 계획에서 어긋나면 당황하는 J형 리더를 잘 보완한다. 강연자로 나선 이경민 마인드루트리더십랩 대표(정신과 전문의)는 사보에서 “MBTI로 다른 사람을 완벽하게 이해할 순 없지만, 그럼에도 ‘다른 사람이 나와 같을 것’이란 생각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국내 언론에서 관리자급 기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일은 대세가 아니다. 취재·기사쓰기와 관련해 수습 시절 높은 강도의 트레이닝이 이뤄지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대조적이다. 특히 최근 MZ세대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크게 공감하는 MBTI를 언론사가 사내 교육 과정에 포함시킨 부분은 세심한 고민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지점이다. 중간리더 역할을 처음으로 부여받은 이들에게 팀원을 더 이해하고 잘 활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단초를 제공하려 했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다.


신문사 소속 10년차 이상 한 기자는 “나름의 많은 궁리를 했고 MZ세대와 어떻게 소통할지 고민한 프로그램 아닌가 싶다”면서 “일반 회사에선 매니저급이 될 때 리더십 교육을 하는데 언론사에선 거의 없고 중소매체일수록 더 심한 것 같다. 저만 해도 중간관리자인데 한 번도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에 맡기다보니 좋은 부장과 나쁜 부장의 편차가 너무 큰데 교육을 받는다고 당장 바뀌진 않겠지만 적어도 기본은 배우지 않겠나. 인사노무 전반이 주먹구구식인데 최소한의 리더십 교육은 특히 언론에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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