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홈피서 '과학 수다'? 왁자지껄 과학동아

[독자 100명 참여하는 독자위 추진]
독자 눈높이 맞춘 '데이터 분석'
게임·코딩 접목한 프로그램으로
주 독자층 중·고교생 참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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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동아의 웹사이트 ‘과학동아 사이언스보드’는 여타 신문사나 잡지사들의 홈페이지와 사뭇 다르다. 여기에 들어가면 과학동아의 기사들보다 커뮤니티 게시판이 더 눈에 들어온다. ‘찐 과학 수다 플랫폼’ 커뮤니티에는 매일 독자인 ‘사이언스보드 멤버’들의 질문과 잡담이 올라온다.


‘다음 중 올바른 연구결과를 골라보세요’ ‘과학기술의 독점권을 예술가에게 줘도 될까?’ 등의 주제가 ‘토론의 숲’ 게시판에 올라오면 사이언스보드 멤버들의 진지한 토론이 이뤄지기도 한다. 과학동아 기자들은 이곳에서 콘텐츠와 연계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독자 참여 모집 등을 하며 근황을 전하기도 한다. 최근엔 6~10월 진행되는 독자 참여 프로젝트 ‘취미 코딩’을 추진 중이다. 독자와의 소통, 접점 만들기에 본격적인 모습이다.

과학동아는 독자 참여 프로젝트 ‘취미코딩’을 진행하는 등 독자와의 소통, 만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과학동아 사무실에서 과학동아 구성원이 사진 촬영에 임한 모습.


‘독자·소비자 중심’, ‘B2C’. 과학동아의 시도에 대해 변지민 편집장이 언급한 주요 키워드를 정리해 보면 이렇다. 이 중 ‘취미코딩’은 변 편집장이 지난 4월 취임하며 추진한 첫 독자 참여 프로그램이다. 신수빈 부편집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이번 기획은 독자들에게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를 통해 데이터분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많은 사람들이 코딩을 공부하다 중도에 포기하는 일이 많은데, 독자들의 관심분야에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기초적인 코딩을 함께 공부해보자는 취지다. 지난 6일 모집 마감된 취미코딩에는 159명의 독자들이 참여하기로 했다. 프로젝트를 준비할 당시만 하더라도 “100명 정도만 지원해도 많을 거”라고 봤다.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독자가 반응했다. 마감 이후에도 프로젝트에 대한 추가 문의가 많아 이번 달 2차 참가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웹사이트 내 과학동아 독자 참여 프로그램 '취미코딩'을 안내 게시글.


게임과 코딩이라는 주제를 접목한 프로그램이 독자들의 많은 참여를 이끈 건 그만큼 주요 독자층이 “학업으로 바쁜 중·고등학생들”이라는 걸, 또 이들의 관심사와 특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변 편집장은 “입시 준비하고 학원 다니느라 바쁜 학생들이 짬 내서라도 하고 싶은 게 뭘 지, 학부모들을 우리가 설득시켜야 했는데 학생들의 진로에 도움이 되면서 과학동아가 경쟁력이 갖출 공통 지점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커뮤니티 활성화에 대해선 “과학·기술이라는 관심사, 연령대를 특정할 수 있다 보니 이런 점들을 파악해 말을 걸고 참여시키는 게 가능했다고 본다”고 했다.


과학 전문 잡지로 오랜 기간 해당 분야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과학동아는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여느 잡지사들과 마찬가지로 부수 감소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기도 하다. 구독료가 주 수입원인 과학동아가 독자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변 편집장은 “예전엔 우리가 새로운 정보를 제공한 것만으로도 지속 가능했지만, 이제는 웹 검색, 유튜브를 통해 얼마든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라고 했다. 그래서 더욱 “이전과는 다른 방식, 독자들과 관계를 맺고 이들의 경험과 콘텐츠를 결합”해야 한다고 봤다.

과학동아 웹사이트 '과학동아 사이언스보드' 내 커뮤니티 게시판.


이번 시도에서 벤치마킹한 건 변 편집장이 2012년 어린이 과학동아 기자 시절 런칭한 ‘지구사랑탐사대’다. 현재 10기까지 운영되고 있는 시민 참여 연구 프로그램인 지구사랑탐사대에선 1년에 3000명이 활동하고 있다. “정교하게 원인을 분석하긴 어렵지만, 현재 거의 모든 잡지가 부수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린이 과학동아는 유일하게 부수가 올라가고 있는 곳”이라는 변 편집장의 설명도 따라왔다.


독자들과의 접촉을 늘리며 이들이 원하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발굴해내려는 시도도 준비 중이다. 100명이 참여하는 과학동아 독자위원회(가칭)를 구성해 표지 선정과 함께 기사에 대한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아본다는 계획이다. 변 편집장은 “오는 8월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함께 ‘5년 뒤 떠오를 유망 연구 분야’ 연재도 준비하고 있다”며 “최근 논문 실적을 보면 급성장하는 연구 분야가 있을텐데 관심 있는 독자들의 신청을 받아서 해당 연구실을 찾아가 보는 거다.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독자와의 접점을 늘려가 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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