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우리은행 직원 회삿돈 500억 횡령 파문

[제380회 이달의 기자상] 이병철 파이낸셜뉴스 금융부 기자 / 경제보도부문

이병철 파이낸셜뉴스 기자

시작은 내부 정보 입수였습니다. 1금융권 횡령 사고로는 유례없는 규모였습니다. 600억원 대 횡령 금액과 10년이라는 횡령 기간을 두고 반신반의했습니다. 팩트 확인이 우선이었습니다. 금융당국, 경찰, 우리은행 등을 대상으로 저희 팀 기자들이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수 시간 동안의 사실 확인 작업을 거치며 최종적으로 복수의 관계자들에게 확답을 받았습니다.


횡령 직원의 출국을 막기 위해 우리은행 직원들이 인천공항으로 나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도주를 막기 위해 빠른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당일 밤 스트레이트 기사를 출고했고 다음 날부터 600억원이 넘는 돈의 출처와 어떤 과정을 통해 횡령을 했는지 추적 보도했습니다. 횡령금 회수 가능성도 들여다봤습니다. 대형 은행에서 대규모 횡령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인 내부통제 시스템을 시리즈로 다뤘습니다.


기사 출고 후 다양한 관계기관에서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경찰이 수사를 시작했고 우리은행 본점 압수수색도 진행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은 현미경 검사를 진행하고 다른 시중 은행에도 내부 점검을 지시했습니다. 금감원장은 금감원이 책임질 부분이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했습니다. 우리은행장도 공식적으로 사죄를 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내부통제 관련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고 국회는 금융사 지배구조, 내부통제 관련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횡령 사건은 내부적으로 묻힐 가능성이 큽니다. 신뢰가 가장 중요한 금융사들의 내부통제 문제와 금융당국의 검사 문제 등을 사회적 어젠다로 이끌어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누구보다 고생한 저희 팀원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큰 파장을 미치는 이슈를 다루며 취재 윤리를 중심에 두고 성실하게 취재한 저희 팀원들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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