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64) 오르는 건 쉽지만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오승현(서울경제), 김혜윤(한겨레), 안은나(뉴스1), 김태형(매일신문), 김진수(광주일보)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오르지 않은 품목이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집 근처 지하철역 안에 있는 빵집에서 팔던 700원하던 빵은 900원이 되었습니다. 가격 상승 비율로만 보면 20%가량 올랐습니다. 빵을 상당히 좋아하는 입장에선 슬픈 소식입니다. 다른 빵집도 가격을 올리진 않을까 걱정하며 빵을 사먹는 요즘입니다.


이 사진을 찍었을 때에도 점심을 먹고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오랜만에 같은 현장을 가게 된 사건팀 동기와 마라샹궈를 기분 좋게 먹고 우육면집에 붙은 가격인상 안내문을 보게 되었습니다. 방금 먹은 마라샹궈를 몇 달 뒤에도 같은 가격, 같은 양으로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는 저와 달리 당장 닥친 현재를 걱정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 노숙인 등 저소득층과 그들을 돕는 사람들입니다. 치솟는 식재료비에 무료급식 횟수를 줄이기도 하고 반찬 가짓수를 줄이는 무료급식소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오르기는 쉽지만 내려오기 쉽지 않은 가격이기에 이번에는 물가가 안정되고 나서 꼭 모든 식재료비가 다시 내려오고, 음식값도 내려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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