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61) 맨발 걷기, 어싱(earthing) "살기 위해 걷습니다"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오승현(서울경제), 김혜윤(한겨레), 안은나(뉴스1), 김태형(매일신문), 김진수(광주일보)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가끔 흘려듣긴 했지만 그곳 마사토 산책로에서 적잖이 놀랐습니다. 신발이 없어도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얼굴마다 화색이 하얀 벚꽃 같았습니다. 얼마나 맨발로 걸었으면 중년의 발등이 목덜미보다 더 까매졌습니다. 아프지 않냐 했더니 말문이 술술 터졌습니다. 불면증에 시달리다 꿀잠을 잔다는 분, 무지외반증 통증과 발톱 무좀까지 싹 나았다는 분. 척추측만증으로 고생하다 맨발로 걷고부턴 날아갈 것 같다는 분…. 중년 여성들의 맨발 걷기 예찬은 끝이 없었습니다. 한 분은 맨발 걷기가 587일째, 또 한 분은 1252일째, 그 옆에 분은 무려 1617일째. 밥은 굶어도 맨발 걷기는 거를 수 없다니 그 맛이 더 궁금해집니다.


지구와의 접지, 어싱(earthing)이 붐입니다. 전문가들은 어싱이 우리 몸을 해치는 활성산소를 제어하는 최고의 방법이라 말합니다. 모래흙이 깔린 산책로에서 만나는 맨발 산책이 낯설지 않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이들의 공통된 이유는 딱 하나 ‘살기 위해’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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