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일간 기자들 "매각 반대, 중앙일보S 남겠다"

"이해 안 되는 졸속 매각... KG그룹 조건도 굴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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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와 일간스포츠 기자들이 KG그룹에 팔리더라도 중앙일보S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KG그룹이 설명한 두 매체의 향후 운영 방식과 처우 등이 매우 모욕적이라며, 이 조건으로는 KG그룹으로 갈 수 없다고 한 것이다. 두 매체 기자들은 중앙일보S 소속으로 계약돼 있기 때문에 원할 경우 KG그룹으로의 고용 승계를 거부하고 중앙일보S에 남아 일할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와 일간스포츠 기자들은 12일 중앙일보S와 간담회를 갖고, KG그룹이 설명한 조건으로는 그 쪽으로 갈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중앙일보S 소속 한 기자는 “왜 이렇게 굴욕적으로 졸속 매각을 추진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을 사측에 전달했고, 사측에서도 KG그룹이 그렇게 나올 줄 몰랐다며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라며 “정말 창피하고 조건 자체도 굴욕적이다. 인수하려고 하는 쪽의 자세가 아닌 것 같은데, 어쨌든 회사 쪽에선 팔려는 의지가 강해 기자들과 계속 만남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KG그룹은 지난 8일 이코노미스트 및 일간스포츠 본부장급 간부와 기자 대표 등 5명을 서울 중구 KG타워로 불러 매각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 등은 이날 설명회에서 별도 법인인 이데일리M을 세워 두 매체를 운영하고, 필요할 경우 이데일리 측과 조직 및 인력을 교류하거나 발행부수 확대, 대판 변경 등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자들 처우와 관련해선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알아서 먹을거리를 고민해야 한다’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 승계 여부에 대해서도 ‘온다는 사람은 승계’하겠지만, 이후의 충원은 스스로 벌어서 하라는 뜻도 전달했다. 기자들은 이에 11일 저녁 긴급 모임을 열고 의견을 나눴다.

다만 협상 여지는 남아 있다. 어디까지나 KG그룹이 밝힌 ‘조건’ 하에서의 매각 반대이기 때문에, 논의 후 변화가 있다면 기자들의 의사도 바뀔 수 있어서다. KG그룹은 14일 중앙일보S 쪽 일부 간부들과 개별 인터뷰를 진행한 후 실사를 마무리하고, 본 계약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향후 매각 일정엔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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