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1000만, FT 100만… '디지털 유료 구독' 체질 개선

[해외 미디어 돋보기] (3) 코로나19 대유행 2년, 영·미 미디어 산업에 미친 영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2020년 3월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를 ‘팬데믹’으로 규정했다. 그 이후 2년이 지나는 동안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는 미국과 영국 등의 미디어 산업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영국의 언론 전문 매체 프레스 가제트(Press Gazette)에 따르면 미국 내 톱25 신문사의 종이 신문 구독자는 지난 2년 사이에 30%가 줄었다. 또한 2021년 1월부터 2022년 1월까지 1년 사이에 미국과 영국의 톱30 언론 매체 웹사이트 방문 횟수도 5~4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타임스와 파이낸셜타임스 등 영미권 매체들이 코로나19 유행기에 유료 디지털 구독자를 대폭 늘리는 데 성공했다. 사진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본사.


그렇지만, 유료 디지털 구독자가 10만명이 넘는 약 30개가량의 영미 매체는 코로나19 대유행기에 유료 온라인 구독자를 대폭 늘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2월2일 구독자 1000만명 돌파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도 3월1일 유료 디지털 구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미국 톱25 신문사 종이신문 구독자 감소

미국과 캐나다를 관장하는 북미ABC협회는 이 기관이 제공하는 자료가 종이신문뿐 아니라 온라인 이용률까지 제공한다는 뜻으로 2011년에 협회 명칭을 AAM(Alliance for Audited Media)으로 개칭했다. AAM에 따르면 구독자 기준 미국 톱25 신문사의 주중 종이신문 총 구독자는 2019년 말 440만명에서 2021년 4~9월 기준으로 310만명으로 감소했다.

뉴욕타임스와 파이낸셜타임스 등 영미권 매체들이 코로나19 유행기에 유료 디지털 구독자를 대폭 늘리는 데 성공했다. 사진은 뉴욕타임스 편집회의 장면.


미국에서 종이신문 구독 1위는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이다. 2021년 4~9월 기준으로 WSJ의 종이신문 구독자는 73만440명으로 집계됐다. WSJ 구독자는 1년 만에 10% 감소했고, 2019년 3분기 이후 2년 사이에 27%가 줄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종이신문 구독자 2위이다. NYT 종이신문 구독자는 33만877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6%가 감소했고, 2년 사이에 21%가 줄어든 것이다. 3위는 USA투데이로 구독자가 17만270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11%, 2년 전에 비해 무려 67%가 감소한 것이다.


4위는 워싱턴포스트(WP)로 구독자는 16만5884명이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12%, 2년 전에 비해 23%가 줄어든 것이다. 5위는 WSJ처럼 머독이 소유한 뉴욕포스트(NP)로 구독자는 14만9917명이다. 뉴욕포스트는 톱 25개 신문사 중 유일하게 1년 사이에 구독자가 9% 증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뉴욕포스트도 지난 2년 사이에 구독자가 13% 줄었다.

영미 톱30 매체의 디지털 구독자 급증

프레스 가제트에 따르면 영어 매체 중 유료 디지털 구독자가 10만명이 넘는 매체는 2021년 11월 기준으로 약 30개가량이다. 이들은 흔히 ‘100K 클럽’ 멤버로 불린다. 이 클럽 매체의 유료 디지털 구독료 수입은 연간 60억달러(약 7조4100억 원)에 달한다.


유료 디지털 구독 시장에서는 선두 그룹의 질주가 눈에 띈다. 영미권 전체 디지털 유료 구독자 기준 1위인 뉴욕타임스는 지난 2월2일 종이신문과 인터넷판을 포함한 총구독자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NYT는 올해 1월에 120만명의 구독자가 있는 스포츠 전문지 디 애슬레틱(The Athletic)을 5억5000만달러(약 6650억원)에 현금으로 인수함에 따라 지난해 12월 880만명가량이던 구독자가 1000만 명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NYT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디지털 뉴스 구독자가 590만명, 게임과 요리 등 기타 디지털 콘텐츠 구독자가 200만 명가량이라고 밝혔었다.


디지털 유료 구독자 순위 2위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이다. WP는 2020년 11월에 디지털 구독자가 300만명이라고 밝혔다. WP는 그 이후 디지털 유료 구독자 증감 명세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WP는 NYT와 달리 베조스 개인이 소유하고 있어 실적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 WP는 해외 디지털 구독자 확보를 위해 2020년 12월에 서울과 런던에 ‘24시간 뉴스 거점’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디지털 유료 구독 3위는 월스트리트 저널이다. WSJ은 2021년 9월에 디지털 구독자가 280만명으로 2020년 9월 당시의 240만명에서 19%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WSJ은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미국의 블룸버그 등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4위는 가넷(Gannett)미디어 그룹이 차지했다. 가넷은 미국의 전국지인 USA투데이와 미국, 영국에 걸쳐 수백 개의 언론사 체인을 운영하는 거대 미디어 그룹이다. 가넷은 지난달 24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디지털 유료 구독자가 163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50%가 훨씬 넘는 신장률이다.


5위는 스포츠 전문 매제 디 애슬레틱으로 2021년 9월 기준 150만명의 유료 구독자를 자랑했다. 이 매체는 올해 1월 NYT와 합병했다.


유료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Substack)은 2021년 11월15일에 유료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0년 12월 당시의 25만명에 비해 400%가 증가한 것이다. 서브스택은 유료 구독자에게 이메일로 전문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서브스택은 미국 디지털 뉴스 시장에서 최고의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서브스택에 기사를 제공하는 톱10 기자의 연간 수입이 2000만달러(약 247억원)가 넘었다고 밝혔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디지털 구독자 100만명 돌파 실적을 공개하면서 이 중 50%인 50만 명가량이 영국 이외의 해외 구독자라고 밝혔다. 디지털 구독자 전체의 약 20%가량이 미국에 있다.

국기연 글로벌 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영미 50대 뉴스 사이트의 트래픽 감소

미국과 영국의 언론 매체 디지털 구독자는 코로나19 확산 첫해인 2020년에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2020년에 주요 경제 활동이 부분적으로 동결되는 셧다운 사태를 맞아 미국인이나 영국인들이 코로나19 현황을 알아보려고 언론사 웹사이트에 집중적으로 접속했다. 또한 미국에서는 그해 11월 대통령 선거가 실시돼 선거 뉴스가 홍수처럼 쏟아졌고, 유권자들이 선거 관련 뉴스를 집중적으로 추적했다.


코로나19 대유행 2년 차인 2021년부터는 사정이 달라졌다. 코로나19 피로도가 증가하면서 미국과 영국 사람들의 바이러스에 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 미국에서는 대선이 끝나 정치에 관한 관심도 줄어 언론사 웹사이트 방문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제 ‘위드 코로나’ 시기에 접어들어 미국의 주요 뉴스 사이트 트래픽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미국에서 방문 건수 기준 1위 뉴스 매체는 CNN이다. 프레스 가제트에 따르면 2022년 1월 CNN 웹사이트 클릭 건수는 4억100만건으로 2021년 1월에 비해 무려 42%가 감소했다. 2위는 MSN.COM으로 3억5780만건을 기록했고, 1년 전에 비해 1%가 증가했다. 톱10 뉴스 사이트 중에서 유일하게 이 매체 방문자가 증가한 것이다.


3위는 뉴욕타임스(nytimes.com)로 방문 건수는 2억7110만건을 기록했고, 이는 1년 전에 비해 33%가 줄어든 수치이다. 4위는 폭스뉴스(foxnews.com)로 2억 6240만건이고, 이 사이트 역시 1년 만에 방문 건수가 22% 감소했다. 5위는 구글 뉴스(news.google.com)로 1억9130만건이며 1년 만에 27%가 줄었다. 6위는 야후 파이낸스(finance.yahoo.com)로 방문 건수는 1억7420만건(16% 감소), 7위는 워싱턴포스트(washingtonpost.com)로 방문 건수는 1억2620만 건(47% 감소), 8위는 CNBC.com으로 1억740만건(31% 감소), 9위는 뉴욕포스트(nypost.com)로 1억630만건(11% 감소), 10위는 영국 데일리메일(dailymail.com)로 1억460만건(5% 감소)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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