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TV 기자들 "통신 이익 대변 안 돼…임면동의제 도입하라"

한국기자협회 연합뉴스TV지회 '연합뉴스TV의 독립성과 공정성이 휘청이고 있다'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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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웹사이트 속 회사소개 페이지.

연합뉴스TV 신입기자 채용 면접에서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를 동일시하는 질문이 나와 TV 보도국에서 독립성 훼손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기자협회 연합뉴스TV지회는 지난 3일 성명을 내고 최근 신입기자 공개채용 실무면접에서 나온 국장단의 질문이 연합뉴스TV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휘청거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TV지회에 따르면 면접관으로 참여한 국장단은 지원자들에게 ‘포털에서 배제됐다가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해 복구된 연합뉴스 기사를 본 적 있는가’, ‘포털에서 ‘우리’가 배제 조치를 받았다가 복구됐는데, 그 사안에 대한 이해가 있나’, ‘연합뉴스의 팩트체크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연합뉴스에 입사하고 싶은 적은 없었나’ 등 연합뉴스TV와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연합뉴스TV지회는 “연합뉴스TV 채용이라 보기 힘들고, TV 보도책임자 위치에서 나왔다고하기엔 이해하기 어려운 질문들”이라며 “질문에서 ‘우리’는 누구를 의미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연합뉴스TV지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보도국장이 진행한 대선 주자 이재명‧윤석열 후보 인터뷰는 TV 전파를 이용해 연합뉴스의 이익을 대변했다는 비판을 사기도 했다. 당시 연합뉴스가 기사형 광고 문제로 포털에서 뉴스제휴등급 강등을 당한 상황에서, 두 후보에게 ‘포털 때문에 언론시장이 왜곡됐다’는 취지로 질문해 이에 호응하는 답변을 얻었다.

연합뉴스TV지회는 “연합뉴스의 포털 퇴출과 가처분 승소 소식이 통신 파견 기자들에 의해 작성되고 과도한 비중으로 방송됐다는 내부 지적도 있었다”며 “연합뉴스 포털 퇴출 당시에는 신임 사장의 동의로 자사 방송을 통한 ‘우회 송고’가 추진됐다가 실행 직전 구성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기도 했다. 정치나 민원 기사가 출처를 알 수 없는 지시로 처리되는 사례들은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TV지회는 일련의 사건들이 회사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임원진에게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요구 사항은 △면접 관련 사태에 대한 사과 △연합뉴스TV의 보도 독립성과 공정성 보장을 위한 운영 방안을 구성원들에게 책임 있게 설명 △보도책임자 임면동의제 도입 등이다.

연합뉴스TV지회는 “임면동의제는 TV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인력 부족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겸임 사장’이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한 언제까지 ‘도움이 필요하다’는 명분에 갇혀있어야 할지 모른다. 언론의 감시와 견제 기능이 우리 스스로에게 시급한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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