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특종'부터 '검언유착 의혹', 재승인 보류, 업무정지까지

냉·온탕 오간 '종편 10년 보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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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0년. 정치·사회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던 만큼, 종편에도 많은 일이 있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갔을 종편 10년을 결정적인 장면들로 돌아봤다.


지난 2017년 6월, 영화 ‘옥자’ 개봉을 앞두고 JTBC ‘뉴스룸’에 출연한 봉준호 감독이 손석희 당시 앵커에게 돌발 질문을 던졌다. “작년(2016년) 10월24일 7시59분에 어떤 심정이셨습니까?” ‘그날’은 JTBC가 나라 전체를 뒤흔들 특종을 보도한 날이었다. ‘비선실세’라 불리던 최순실(최서원)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증거로 태블릿PC를 공개한 날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다음날 바로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결과는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었다. JTBC는 물론 대한민국 언론 역사에도 중요하게 기록될 장면이었다.


2020년은 종편에 유독 힘든 한해였다. 세 번째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채널A는 ‘검언유착’ 의혹으로, TV조선은 두 차례 연속 주요 심사 항목 과락으로 재승인 의결이 한 차례 보류되는 위기를 겪었다. 결과적으로 두 곳 모두 재승인을 받았지만, 채널A는 그 과정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MBN은 2010년 최초 승인 당시 자본금을 불법적으로 충당하고 회계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대표들이 줄줄이 기소되고, 장대환 회장이 사임하는 등 최악의 위기를 겪었다. 업무정지 6개월의 행정처분까지, 사실상 회사 문을 닫을 수도 있는 위기에 몰렸지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 데 이어 내달부터 본격 시작될 행정처분 취소 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기사회생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지난해 재승인 위기를 넘긴 TV조선은 2019년부터 시작된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시리즈로 전국적인 트롯 열풍을 주도하며 황금기를 보내고 있다. 내놓는 프로그램마다 시청률도 쭉쭉, 매출도 쭉쭉이니, TV조선은 이 겨울이 그리 춥지만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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