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작… 언론사들, 재택근무 종료 갈팡질팡

경향·MBC·SBS·연합, 정상 출퇴근
중앙, 기간 정해 단계별 재택 축소
한겨레, 재택 유지·발전 논의키로

나머지 언론사들은 아직 공지 없어

  • 페이스북
  • 트위치

지난 1일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작하면서 근무 형태를 정상화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재택근무 축소에 더해 대면 회의를 늘리거나 출장 제한을 해제하는 등 다방면으로 준비에 나선 모습이다. 일부 언론사들도 재택 중심이던 근무체계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재택근무를 종료하거나 비중을 줄이는 등 코로나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업무 형태를 되돌리려 하고 있다.


본보가 16개 종합일간지와 경제지, 방송사, 통신사를 조사한 결과, 전면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출·퇴근 근무로 전환한 언론사는 경향신문, MBC, SBS, 연합뉴스 총 4곳이었다. 연합뉴스는 지난 1일 위드 코로나를 기점으로 재택근무를 종료했고, 경향신문과 SBS도 8일부터 정상 근무로 전환했다. MBC는 7일까지 과도기를 거친 뒤 8일부터 전면 출·퇴근을 시작했다.


다만 이들 언론사는 출·퇴근 근무를 원칙으로 하되 원하는 부서와 특정 인원은 재택을 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합뉴스는 상황에 따라 재택근무가 효율적이라고 판단될 경우 부서별로 재택근무를 실시할 수 있도록 했고, 경향신문도 국·실장의 판단에 따라 부서 단위에서 재택근무를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MBC와 SBS도 임신부와 중증 기저질환자 등 재택근무 가능 대상자를 별도로 공지했다. 특히 SBS는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직원의 경우 오는 22일 초등학교 전면등교 시행일 이전까지 재택근무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당장 재택근무를 종료하진 않았지만 재택근무 축소를 내용으로 단계별 지침을 짠 언론사도 있었다. 중앙일보는 이달 1일부터 내달 12일까지를 1차 개편 기간으로, 내달 13일부터 내년 1월23일까지를 2차 개편 기간으로, 내년 1월24일부터를 3차 개편으로 하는 세부 안을 마련했다. 1차 개편은 재택근무를 50%까지 권장하는 한편 제한했던 대면회의 규정을 해지하고, 워크숍을 제외한 10인까지의 모임을 허용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2차 개편 땐 재택근무 권장 비율이 30%로 축소되고 워크숍이 허용되며, 3차 개편 땐 필요한 경우만 재택근무를 하고 대면회의나 모임 규정은 완전히 해지된다.


일괄적으로 재택근무를 축소시키기보다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가정 하에, 재택근무 같은 유연한 근무 형태를 도입하기로 한 언론사도 있었다. 한겨레신문은 지난 1일 노사 간 TF를 만들고, 업무 효율성을 따져 현재 업무 형태의 유지·발전을 논의키로 했다. 노현웅 한겨레 노조위원장은 “노조가 먼저 제안해 TF를 만들게 됐다”며 “코로나 이후 변화된 업무 형태를 원래대로 되돌리기보다 연말까지 직무를 분석하기로 했다. 국실별로 혼용돼 있는 근무형태를 위드 코로나 상황에 맞춰 어떻게 회복 내지 전환할지 고민해보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 언론사를 제외한 대다수 언론사들은 아직도 명시적인 공지 없이 위드 코로나 이전과 비슷한 방식으로 인력을 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야근 및 당직자 정도만 회사에 들어오도록 하고 있고, 그 외 인력은 부서장의 판단에 맡긴 곳이 상당수다. 이런 상황에서 출입처와의 만남은 정상화되고 부서 회식도 부활하면서 눈치껏 재택근무를 끝낸 기자도 적지 않다. 종합일간지 한 기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기자들 취재, 술자리 문화가 달라질 거라고 했는데 웬걸, 과거로 복귀하는 속도는 엄청 빠른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호흡기가 약해 조심하고 싶은데 다들 현장에서 뛰니 같이 안 뛸 수가 없다”고 말했다.


기업 등 대부분의 출입처 기자실이 문을 닫아 재택근무 종료를 선언할 수 없는 경제지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경제지 한 기자는 “각 출입처 기자실만 문을 닫은 것 빼곤 업무도 많이 정상화됐다”며 “회식도 굉장히 활발하게 하고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때와 비슷하게 다들 일하는 것 같다. 회사 공지가 없는 애매한 상황에서 눈치껏 회사 생활을 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른 경제지 기자도 “업무는 정상화됐는데 기자실은 문을 닫아, 대부분의 기자들이 카페를 전전하고 있다”며 “사내에 기사를 쓸 곳도 여의치 않다. 그런데도 회사는 이런 상황은 모르는 체 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일 나온 매일경제신문 노보에서도 카페를 옮겨다니느라 지출이 늘었다는 기자들 얘기가 실렸다. 매경 노조는 “상당수 조합원들은 하루에 카페 2~3곳을 돌아다니고 있다”며 “코로나로 인해 매달 20~30만원을 더 써야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강아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