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리해고 사태 일단락… 12명 복직

[해고 131일만… 상생 협약 체결]
이장혁 대표, 복직자에 공식 사과
5개월 공석이던 편집국장도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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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구성원 12명이 해고 131일만에 복직했다. 사진은 지난 6월24일 스프츠서울 노조가 김상혁 스포츠서울 회장의 서울 강남구 자택 앞에서 진행한 ‘스포츠서울 신문 대주주 김상혁 규탄’ 기자회견.

구조조정을 이유로 해고됐던 스포츠서울 구성원들이 지난 25일 복직했다. 해고 131일만이자,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부당해고 판정을 내린 지 33일 만이다.


스포츠서울 사측은 해고자 14명 중 12명을 복직시킨 상태다. 다른 2명의 해직자는 권고사직을 전제로 명예회복 방안에 대해 사측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날 이장혁 스포츠서울 대표는 출근한 구성원들에게 공식 사과를 했고, 노사는 회사 정상화 노력과 편집권 독립을 골자로 한 상생협약서를 체결했다.


노사는 상생협약서를 통해 △회사는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노조는 회사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적극 협력 △경영위기 극복과 회사 발전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 △회사는 편집국장 임명과 함께 즉시 조직개편을 단행 △공정보도 및 편집권 독립 강화를 위해 단체협약 조항 추가 등을 합의했다.


정리해고 사태 이후 5개월 간 공석이었던 편집국장도 임명됐다. 지난 25일 스포츠서울 편집국 기자 36명을 대상으로 치러진 박현진 편집국장 내정자 임명동의 투표는 97.2%(35표)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앞서 지난 6월17일 스포츠서울은 무급휴직, 월급 반납 등의 타협안까지 낸 노조의 모든 제안을 거절한 채 직원 14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이 중엔 현직 편집국장, 노조위원장, 연예부장, 디지털콘텐츠부장, 컬처앤라이프부장과 차장급 기자 3명, 평기자 1명도 포함됐다. 지난해 5월 김상혁 서울STV 회장이 기업회생 과정에 있던 스포츠서울을 인수한지 1년 만에 단행된 일이다. 인수 당시 김 회장은 구성원에게 5년 고용을 약정한 바 있다.


사측은 정리해고에 대해 경영상 위기를 이유로 들었지만, 스포츠서울 노조와 구성원은 노조 파괴와 코스닥 상장 유지를 위한 인원 정리가 목적인 부당해고라고 봤다. 전국언론노조 스포츠서울지부는 정리해고 전면철회를 요구하며 출근 투쟁에 돌입했고, 지난 6월24일 서울지노동위에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제기했다. 이후 스포츠서울지부는 쟁의행위 돌입을 결의하기도 했다. 지난 9월 서울지노위는 스포츠서울 직원과 노조의 구제신청을 일부 인용해 부당해고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14명 집단 해고 사태를 불러온 사측이 전향적인 조치에 나선 것은 스포츠서울이 네이버 콘텐츠 제휴 매체(CP사)에서 퇴출될 수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스포츠서울은 해고 이후 자체 기사 비율이 줄어들고 광고성 기사가 늘어나며 뉴스제휴평가위로부터 벌점을 받아 재평가 심사 대상이 됐다는 통보를 받은 상태다. 당시 포털 대응을 담당했던 기자도 해고를 당하면서 제평위 심사 대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철훈 언론노조 스포츠서울지부장은 “가장 급한 건 다음달 열릴 제평위 심사 대비다. 사측이 대량 해고를 한 이후 스포츠서울은 네이버 콘텐츠 제휴사 재평가 대상에 올라 있다”며 “조직 개편을 통해 회사를 하루빨리 정상화하고 대외적인 신뢰도를 회복하는 것도 시급하다. 노조 또한 회사 정상화에 ‘올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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