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장, 상무로 영전

[구성원들 "부적절… 자괴감 든다"]
호반 새 사주 맞은후 첫 임원 인사
노조 "협상 자체가 오해받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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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이 호반그룹을 새 사주로 맞은 이후 첫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경영지원본부 담당 상무에 호반과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 간 지분 인수 협상을 이끈 이호정 우리사주조합장이 임명돼 사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취임한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은 본부장(상무이사) 등 집행 이사를 새로 임명했다. 상무이사에 김균미 편집본부장 겸 편집인, 이종락 영업본부장, 이호정 경영지원본부장을, 이사에 황성기 논설실장, 강성남 미래전략연구소장, 최광숙 공공정책연구소장 겸 대기자, 박홍환 평화연구소장 겸 논설위원을 선임했다. 앞서 지난 15일 열린 서울신문 주주총회에서 최승남 호반그룹 수석부회장, 한양석 법무법인 광장 파트너변호사가 등기이사로, 문무일 전 검찰총장이 감사로 선임됐다.


지난 7월 호반의 ‘우리사주조합 보유 서울신문 지분 29% 전량 인수 제안’ 이후 이호정 우리사주조합장은 협상을 진행해 주식매매대금과 위로금 포함 600억원에 호반이 우리사주조합 지분을 매입하기로 한 지분 양수도 계약을 성사시켰다. 또 그는 지난달 진행된 서울신문 사장 선임 과정에서 우리사주조합원 직접 투표로 선출된 곽태헌 당시 사장 후보를 우리사주조합 몫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직전까지 사원 주주 400여명을 대표해 호반과 인수 협상을 진행한 우리사주조합장이 서울신문 상무로 직행한 상황을 두고 서울신문 구성원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 서울신문 기자는 “본인이 우리사주조합장 임기 마치면 현장으로 돌아가겠다고 한 약속, 현직 조합장으로서 위치 등을 감안할 때 부적절한 인사”라며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후배 기자로서 자괴감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는 서울신문의 좋지 않은 선례를 계속 만드는 것”이라며 “그동안 정부의 낙하산 사장 체제에서 사주조합장이 요직으로 영전하는 것에 대해 사내 비판이 있었고, 이제는 그렇게 하지 말자는 합의가 돼 있었던 상황이었다. 호반과의 협상 과정서 본인 이익을 염두에 뒀다고 해석될 여지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호정 상무는 발령받은 지난 18일자로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함과 동시에 우리사주조합장을 사퇴한 상태다. 오는 31일까지가 임기인 우리사주조합 이사회는 지난 18일 새 사주조합장과 이사 선출을 위한 공고를 올렸다.


이호정 상무는 “조합장 임기 마치면 일선 기자로 돌아가겠다고 말해온 입장에서 상무 제안에 고민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사장이 상무로 임명하며 호반과 지분 양수도 계약을 이끌어낸 당사자이니 고용안정, 공정한 인사 등 계약서에 명시된 이행 조건이 잘 실현될 수 있게 마무리해달라고 했다. 저 또한 그 약속을 책임 있게 수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장형우 서울신문 노조위원장은 “서울신문이 사원이 주인인 회사에서 오너가 있는 회사로 바뀌면서 나온 수순”이라며 “호반과의 최종 협상안에도 편집권 독립, 고용안정에 대한 확실한 약속이 없는 등 미진한 부분이 많았다. 그동안 순수한 목적으로 협상에 임했다고 하는데 협상 자체에 대해서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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