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평위 특별 심사 막바지… 지역사들 "지난 3개월 쏟아부었다"

디지털 인력 보강, 보도자료 기사 배제… 지역성 담은 심층 콘텐츠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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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제휴평가위원회(이하 제평위)가 진행하는 ‘지역매체 특별 심사’ 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지난 7월4일 서류접수 마감 이후 정량평가가 이뤄진 데 이어 오는 10일 정성평가까지 마무리된다. 심사 대상인 지역언론사들은 막판 대응에 분주한 모습이다. 다음 달 심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지역별로 어느 언론사가 최고점을 받아 네이버·카카오에 입점할지, 장기적으로 이번 특별 심사가 지역언론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별 심사에 지원한 지역언론사들에 지난 3개월은 “모든 걸 쏟아 부은”(한 지역언론사 간부) 시간이었다. 지역매체 특별 심사를 통해 네이버·카카오 뉴스 제휴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콘텐츠제휴(CP)사가 되면 콘텐츠 유통 경로를 확대하는 동시에 광고비 등 새로운 수입원도 확보할 수 있다.


제평위는 지난 5월 지역매체 특별 심사 규정을 신설하면서 이번 심사를 1회 시행으로 못박았다. CP 입점의 경우 일반 심사에선 80점 이상을 받아야 통과하지만 지역매체 특별 심사는 상대 평가다. 9개 권역별(인천·경기, 강원, 세종·충북, 대전·충남,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전북, 광주·전남, 제주)로 심사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1개사를 입점시키는 방식이다. 그동안 CP 입점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던 지역언론사들은 다신 없을 기회를 잡겠다며 석 달 전 특별 심사 신청서를 냈다.


특별 심사가 본격화하자 지역언론사에선 급격한 변화가 일었다. 오랜 시간 방치했던 자사 사이트를 정비하고 디지털 인력을 보강했다. A 지역언론사 디지털전략 담당자는 “특별 심사에 대비해 올해 들어서만 3번이나 홈페이지를 개편했고 온라인팀 인원도 2배 가까이 늘렸다”고 했다. B 지역언론사 디지털부서장도 “홈페이지 메인 화면뿐 아니라 기자들이 돋보이고 기사를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기사 페이지 개편에도 신경 썼다”고 말했다.


예전과 달리 홈페이지 대문도 자주 업데이트하고 있다. 특히 심사위원들이 평가를 위해 사이트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휴일에 각종 기획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C 지역언론사 디지털팀장은 “보통 주말이나 명절 연휴엔 이렇다 할 기사가 없는데 이번엔 미리 준비해둔 기획, 탐사,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전진 배치했다”며 “예전엔 주요 기사를 지면에 싣고 나머지는 온라인에 냈는데 지금은 뒤바뀌었다. 이제 특종·단독기사도 아껴뒀다가 다음날 지면에 내지 않고 전날 오후 온라인에 먼저 올린다. 온라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장 많은 공을 들인 건 콘텐츠 품질이었다. 특별 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려면 보도자료 기사를 최소화하고 지역성을 담은 기획·심층보도, 인터랙티브·동영상 등 디지털 특화 콘텐츠를 강화할 수밖에 없었다.


입점 심사는 정량평가(20%)와 정성평가(80%)로 나뉘는데, 지역언론사들은 정량평가의 핵심 요소인 ‘전체기사 중 자체기사 비율 30% 이상’ 충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들이 생산한 전체 기사 가운데 지자체·기업 등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추가 취재 없이 그대로 출고한 기사의 비중이 상당했다는 얘기다. 오랫동안 지적받아온 문제적 보도 관행을 단시간에 깨야 했다.


D 지역신문사의 한 취재기자는 “심사 기간엔 보도자료 기사를 아예 쓰지 말자는 분위기였다. 하나의 기사를 쓰더라도 추가 취재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니까 자연스럽게 기획기사가 많아지더라”며 “심사 때문만이 아니라 지역언론으로서 지역밀착형 기사에 집중하는 방향이 맞다. 심사를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심사 기간을 전후로 지역언론사 내부의 인식 변화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그동안 필요성은 느꼈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디지털 퍼스트, 보도 관행 개선 작업 등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가 된 것이다.

E 지역방송사 디지털 담당 부장은 “짧은 시간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저녁 방송이 끝나야만 올릴 수 있었던 온라인 기사가 시시때때로 나온다”면서 “특히 젊은 기자들은 적극적으로 나서 온라인 콘텐츠를 방송 리포트에도 반영하고 있다. 업무량은 늘었지만 기사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고 안팎에서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관건은 다음 달 심사 결과 발표 후의 여파다. 입점 여부를 떠나 지금 만든 변화의 동력을 오래 이어나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B 지역언론사 디지털부서장은 “그동안 제평위가 욕을 많이 먹었고 이번 특별 심사에도 우려가 컸지만 지역언론사들이 미래를 고민하고 변화할 동력을 만들어준 것은 분명하다”며 “어쩔 수 없이 심사대에 오른 상황이지만, 그 효과가 앞으로도 발전적인 방향으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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