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홈피 개편하며 '로그인 유도' 도입

포털 종속 탈피 첫 행보
'더중앙'브랜드·도메인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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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탈 포털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의 첫발로서 홈페이지 전면 개편을 단행했다.


중앙은 지난 21일 이용자 중심의 홈페이지 전면 개편을 단행했다. 홈페이지 외관 변경에 더해 기존 조인스닷컴 산하에 있던 중앙그룹 계열 매체에서 ‘더중앙’의 브랜드와 도메인(joongang.co.kr·사진)을 독립시켰다. 무엇보다 ‘더중앙’ 회원가입을 적극 유도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중앙일보 한 기자는 “두 차례 설명회에서 나온 얘기 취지는 ‘네이버라는 남의 집 전세를 그만 살고 우리 집을 마련키 위해 제로부터 시작하자’는 것”이라며 “네이버는 우리가 원하는 데이터를 주지 않는데 멀리 유료화를 봤을 때 우린 그 데이터가 필요하다. 당장 네이버에서 빠질 순 없지만 최대한 홈페이지로 와서 로그인을 해 보게 만들고 연말까지 몇 십만 자체 독자를 확보해 한국식 뉴욕타임스나 니케이신문을 해보자는 목표”라고 했다.


개편된 홈페이지는 회원가입 유도를 위해 이메일 주소, 비밀번호 등으로 가입절차와 제공정보를 간소화했다. 다양한 개인화 편의기능도 제공한다. 취향에 맞는 구독상품을 모아 알림을 받을 수 있고, 북마크한 콘텐츠·내활동 아카이빙을 보관함에 담아둘 수도 있다. 특정 문구 스크랩은 물론 하이라이트, 메모도 가능하다. 회원전용 구독 콘텐츠도 마련했다. 기업이슈·트렌드를 다루는 뉴스레터 ‘팩플’, 육아·양육 정보 콘텐츠 ‘헬로패어런츠’, 요리 레시피 관련 ‘쿠킹’, 투자정보를 전하는 ‘앤츠랩’처럼 서비스 저널리즘이 강화된 방향이다. 독자 요청을 기사화하는 ‘취재 대행’ 서비스, 2030 ‘저격 칼럼’도 선보였다. 특히 중앙일보 앱을 다운받아 로그인 할 경우 아예 광고 없이 뉴스를 볼 수 있게 조치했다.


중앙의 홈페이지 개편은 국내 언론의 본격 탈 포털 행보로서 의미가 크다. 더 이상 네이버 구독자 수 같은 허수의 이용자가 아니라 자체 진성독자 확보를 위한 첫발로서 목표가 분명해서다. 현재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인 중앙은 하반기 회원 수 증가에 조직 역량을 총동원 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그룹은 지난 7월 사보에서 상반기 동안 구독 기반 자체 플랫폼 구축, 8월 이용자 중심 새 모바일·PC 웹 개편 오픈 계획을 밝히며 “하반기는 의미 있는 이용자를 조기 확보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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