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NFT 선점하는 언론사들… 내친 김에 수익사업까지?

매경, 웹 공간서 '아바타 세미나'
MBC, 옛 콘텐츠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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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이 메타버스 캠퍼스를 열고 20대를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MBC는 아카이브 자산을 활용해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한 토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최근 경제·산업, 사회 변화 트렌드로 급부상한 메타버스, NFT 등 분야에 국내 언론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이 나와 주목된다.


매경은 지난달 28일 SK텔레콤의 온라인 가상공간 플랫폼 ‘점프 버추얼 밋업’에 구축한 ‘매일경제 스물스물 캠퍼스’에서 20대 독자를 위한 세미나를 진행했다. 사이버 캠퍼스 공간에 재기발랄한 닉네임을 단 아바타들이 모여 <코로나 이후 주목할 트렌드:CMO>란 주제의 강연을 듣고, 총 80여분간 질문과 답을 주고 받았다. 고려대 주식투자 동아리 학생 15명, 취재기자 3명, NH투자증권 3명 등 21명이 참여한 세미나는 ‘주식·부동산 열풍 속 20대에게 알찬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매경 ‘메타버스 프로젝트’ 첫 도전의 일환이다.

 

매일경제신문은 지난 14일 메타버스에 마련된 ‘매경 스물스물 캠퍼스’에서 연세대 가치투자학회 YIG 학생들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가 아바타로 접속한 가운데 세미나를 진행했다. /매일경제 제공


임영신 매일경제 디지털테크부 기자는 “요즘 20대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인터넷 포털이나 유튜브 등 SNS에 국한됐고, 특히 코로나 사태로 대학가 모든 활동이 언택트로 전환되며 20대에게 가장 중요한 취업, 진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리가 크게 줄었다”며 “‘20년대를 살아가는 20대’를 뜻하는 ‘스물스물’ 코너를 지난해부터 해왔는데 연계 시 시너지가 날 것으로 봤다. 언론 역할 중 하나인 ‘정보제공’을 새 형태로 시도하고, 20대와 기업들의 관심사와 고민거리 등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메타버스’ 트렌드와 맞물려 매경은 20대 독자와 새로운 채널에서, 접점을 만드는 방안으로 해당 플랫폼을 활용했다. 실제 20대 독자들은 아바타를 통한 소통에 편안함을 느끼고 재미있어했다. 문자 공지만으로 모든 세미나가 정시에 시작됐고, 질의응답 시간에도 대화가 끊이지 않는 등 적응 역시 빨랐다. ‘필동귀요미’ 등 닉네임을 쓰는 막내 56기 기자들이 취재에 참여하고 소통한다. 기성매체로선 ‘오히려 메타버스여서 20대와 소통이 수월했던’ 측면이 크다.


향후 20대 청년들로부터 제보를 받고, 현안에 대한 의견 청취도 할 예정이다. 취업설명회, 메타버스 인터뷰 추진도 구상 중이다. 앞서 편집국장과 데스크 전원이 메타버스 편집국 회의를 진행해보는 등 조직 내 관심도 크다. 임영신 기자는 “타 행사는 이르면 9월 이후 진행될 것으로 본다. 최소 매달 1회 이상 꾸준히 진행해보자는 원칙”이라며 “사용자가 늘어나면 세미나 뿐 아니라 독자위원회, 인터뷰, 토론회 등을 통해 아바타 독자들과 양방향 소통을 하며 새 형태 저널리즘을 시도하고 그간 경제지에서 볼 수 없었던 콘텐츠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양한 포럼과 연계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MBC는 그간 방송 콘텐츠 중 주요한 순간을 모아 개인이 디지털 자산으로 소유할 수 있는 NFT 형태와 상품을 28일 archivebymbc.com을 통해 선보인다. 국내 언론 중 NFT 시장 진출에 나선 첫 사례다. /해당 페이지 캡처


MBC는 국내 언론 중 처음으로 NFT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60년간 MBC를 통해 방송된 콘텐츠 중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한 순간들을 모은 NFT 콘텐츠 전용 판매 플랫폼을 28일 오픈할 예정이다. 웹페이지 ‘아카이브 바이 엠비시’(archivebymbc.com)를 통해 ‘평양 생방송 현장’, ‘내 귀에 도청장치 방송사고’, ‘무한도전 특집로고’ 등을 판매한다.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란 뜻의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 개인이 희소성을 갖는 자산으로 이미지나 영상을 보유할 수 있게 해 최근 투자 대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에선 NBA가 선수들의 슛 장면을 판매하고 있고, CNN은 ‘바그다드 공습 현장’ 같은 역사적인 뉴스 현장을 NFT에 담아 상품으로 내놨다. 이 기술이 적용된 뉴욕타임스 칼럼은 56만달러(6억3000만원)에 팔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MBC의 NFT 상품은 주제전을 기획해 시기별로 차례로 공개된다. 1차 상품은 ‘MBC 창사 60주년 기념’을 주제로 한다. 당장은 수익보다 국민과 소통을 목적으로 두고 이익발생 시 뜻 깊은 일에 쓸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이들 시도는 국내 언론이 현재 자신들의 인·물적 자산과 그간 경험을 돌아볼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메타버스의 경우 BBC와 가디언, 뉴욕타임스 등이 ‘몰입 저널리즘(immersive journalism)’ 콘텐츠를 선보이며 국내에서도 3~4년 전까지 VR이 활발히 시도된 바 있다. 몇 년 새 유야무야됐지만 경험치는 남았고 다시금 메타버스에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캐릭터 ‘꿍미니’(국민일보), ‘겨리 기자’(한겨레), ‘고슴이’(뉴닉) 등을 선보이며 브랜딩 차원에서 나름의 유니버스를 구축할 수 있는 캐릭터 자산을 갖춘 곳도 적지 않다. 자사 캐릭터를 활용해 ‘EBS 유니버스’를 만들고 ‘펭수’란 성과로 이어진 사례도 존재한다. MBC의 NFT 시장진출은 늘 고민거리였던 아카이브란 자산의 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을 신기술과 접합한 경우다.


MBC 신사업전략팀 관계자는 “MBC 콘텐츠 판매를 넘어 타 방송사, 연예 기획사 등과 협업하여 NFT 사업을 리딩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려한다. 기획사 소속 연예인들의 NFT 사업에도 노하우를 적용하여 협업모델을 만드는 등 대한민국 NFT 시장을 대표하는 에이전시로 커 나아갈 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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