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솔루션 저널리즘'이 절실하게 필요"

[2021 신년사] 정찬형 YTN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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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형 YTN 사장

▲정찬형 YTN 사장

YTN 임직원 여러분! 팬데믹의 긴 터널 속에서 맞는 새해입니다. 워낙 감염병과의 큰 싸움 와중이라 전통적인 의미의 시간 구분으로 새해 새 출발을 다짐하기엔 느낌이 예년 같지 않습니다.

지나온 한 해 인류사 중대 사건으로 기록될 질병과의 투쟁 1년, 그 중 대한민국 방역의 1년 기록은 매우 중요한 역사가 될 듯합니다. 우리 보도전문채널 YTN에도 2020년은 길이 남을 기록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재난상황을 시청자들에게 정확히 알리려는 노력은 최장 시간 특보체제로 나타났고, 더 치밀한 보도책무의 수행을 위해 창사 25년만의 첫 탐사프로그램을 시청자 앞에 내놨습니다. 보도의 기본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기울이며 콘텐츠의 다양화를 위해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을 이어간 끝에 전례 없이 많은 수상 기록과 역대 최고의 시청률로 성취를 확인했습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남아있고 더 노력해야겠지만, 언론학자 수백 명이 참여하는 평가에서 5년 만에 가장 공정하다는 평가를 되찾았습니다. 일반 시민 수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는 신뢰도 수치를 또 한 뼘 끌어올렸습니다. 유튜브에서는 국내 언론사 최초로 200만 구독자를 확보했습니다.

경영 측면에서도 어려움을 잘 이겨냈습니다. 시장 상황 악화에도 본사는 5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가 예상됩니다. 라디오를 포함한 모든 자회사 실적에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 첨병인 YTN플러스는 처음으로 100억 대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어려운 시기 현장을 누비며 땀 흘려 일궈낸 결실이니 여러분 모두가 자부심을 가질 일입니다. 오늘 수여된 상은 그런 의미를 담아 수상하신 분들뿐 아니라 함께 하루하루 애쓴 모든 구성원 여러분들께 드리는 감사의 마음이고 응원입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격려하고 축하하고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인사정책 문제로 회사 분위기가 무거워졌습니다. 회사는 단연코 구성원 사이에 편을 가를 의도가 없습니다. 의도를 제대로 전하지 못 하는 것 또한 정책시행의 실력인 만큼 구성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비판을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개선점을 찾아 나가야겠습니다.

2021년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여전히 계속되는 불확실성의 팬더믹 시대, 어느 때보다 ‘솔루션 저널리즘’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입니다.

<다시 일상으로>. 올해 우리가 집중하는 어젠다는 언젠가 돌아올 일상을 기다리자는 흔한 ‘희망 캠페인’의 의미가 아닙니다. 일상의 회복을 앞당기는 길을 우리가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새로운 일상, 이른바 뉴노멀을 제시하겠다는 약속일 때 시청자가 시선을 보내고 호응할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일상으로>는 대안을 찾는데 앞장서겠다는 다짐이며, ‘솔루션 저널리즘’의 역할을 자임하는 표어로 이해합니다.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 역시 ‘시청자와 함께’이기를 바랍니다.

시청자와 같이 지혜를 찾고 모은다면 의미는 배가 될 것입니다. 지금 시대에 부족한 것을 찾아 보충, 보완해야 할 책무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더 철저한 대응, 그리고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언론으로 기여해야 하는 공적책무, 이 두 가지 시대적 과제를 분명히 인식해야 할 시기입니다.지나온 시간은 새해를 대비하기 위한 수련의 시간이며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이 시대에 필요한 지혜를 찾는 노력으로 ‘솔루션 저널리즘’을 향한 공동체의 요구에 부응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미디어 산업의 지각 변동에도 더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언론과 방송의 제작 방식이 바뀌고 미디어 소비 행태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N스크린 시대 지상파와 종편, 보도채널의 칸막이는 무의미하고 글로벌 OTT도 우리의 경쟁 상대입니다.

지금까지 YTN이라서 봤던 시청자들에게 YTN이 아니면 안 될 이유를 제시해야 합니다. 우리가 해오던 방식이 최선이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합니다. 제작, 보도 시스템은 더 가볍고 민첩하게 진화해야 합니다. 콘텐츠는 소비자가 일부러 찾을 정도로 유니크 해야 합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칸막이 식 방송규제를 과감히 없애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러한 방향성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면 순식간에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도태될 수 있습니다.

곧 라이프 채널을 YTN2로 재편합니다. YTN 브랜드의 활용 폭을 넓히고 시청자 층을 확대하기 위한 라인업을 갖추기 위해서입니다. YTN도 다양한 장르의 편성에 적합한 다채로운 색깔의 콘텐츠를 개발해 나가야 합니다. 중장기적으로 종합편성을 지향하는 준비 단계로 봐도 무리가 없습니다. 사실상 24시간 재난방송채널로 자리매김 한 YTN의 역할도 더욱 공고히 하겠습니다. 감염병 대응은 물론이고 기후변화로 인한 상시적인 환경 재난에 대한 대응력도 키워야 합니다. 더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재난 보도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2021년, 사업다각화에 집중하겠습니다. 지난해 광고매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방송광고 시장의 구조적, 추세적 한계를 간과할 수 없습니다. 매체력을 확장하면서 매출도 확보할 수 있는 플랫폼 진출 사업을 우선 검토하겠습니다. 숭례문 사옥 청산 절차를 진행하게 될 경우 YTN의 미래 투자 방안에 대한 전문적인 자문 절차와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을 거침으로써 즉흥적이고 무책임한 투자의 전철을 반드시 끊어내겠습니다.

YTN 임직원 여러분! 지난해 ‘생각이 달라도, 취향이 달라도, 처해 있는 곳이 달라도 YTN을 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증명해내야 한다’고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보도국장 선임 문제의 난항으로 과연 그 증명 실현이 가능할 지 우려가 컸지만 결과적으로 임직원 모두의 노력으로 그 목표를 향해 한걸음 전진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뉴스에 대한 고객의 비판에 귀 기울이고 이를 최대한 수렴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냄으로써 ‘시청자에게 신뢰 받는 뉴스를 만들겠다’는 약속에도 한발 다가갔습니다.

올해도 ‘더 열린 YTN’을 만드는 노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YTN플러스 지분 추가 인수로 디지털 생태계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지분 인수의 효과는 YTN의 디지털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경영수지의 의미 있는 개선으로 실현되었습니다.

올해 여러분과 함께 내놓는 약속들도 여러분의 힘이, YTN의 저력이 반드시 현실화 하리라 굳게 믿습니다. 저부터 열심히 뛰겠습니다.

여러모로 위험한 시기입니다. 단 한사람도 아프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함께 2021년을 맞이하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떠나가신 고 김용수 사우의 명복을 빌며 유족께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1년 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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