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 창립 56주년…"신뢰받는 언론으로 거듭나도록 노력"

한국기자협회 창립 56주년 기념식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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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 창립 56주년 기념식이 1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과 언론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더 팩트 남윤호 기자)

▲한국기자협회 창립 56주년 기념식이 1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과 언론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더 팩트 남윤호 기자)

한국기자협회 창립 56주년 기념식이 14일 기자들과 언론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기념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예년과 달리 회원들을 중심으로 조촐하게 진행됐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일선 기자들이 사상 초유의 감염병, 유례없는 장마 상황에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취재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신문 방송 할 것 없이 재정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기자협회는 회원사가 어려움을 하루빨리 타개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기자가 두 명이 나왔는데 더 확산되지 않도록 안전에 각별한 유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동훈 회장은 “1964년 박정희 군사정권이 추진하던 언론윤리위원회법을 저지하기 위해 기자협회는 투쟁의 구심체가 되어 창립됐고, 어느덧 올해 56번째 생일을 맞았다”며 “당시 기자협회를 중심으로 일선 기자들이 강력한 반대 투쟁을 광범위하게 벌여 악법은 폐기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기자협회는 창립부터 지금까지 참으로 수많은 고난을 겪었고, 권력의 탄압과 자본의 회유 등에 맞서 언론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기자협회는 반세기 넘게 쌓아온 선배들의 성과를 이어받아 향후 100년을 위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자 한다”며 “선배들이 세운 언론자유 수호의 초석 위에 국민을 위한 저널리즘을 구현하고 신뢰받는 언론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 냉철한 이성과 뜨거운 가슴으로 권력은 날카롭게 감시하되 소외된 이웃들에게는 따듯한 벗이 될 수 있는 기자, 균형 잡힌 시각으로 철저한 분석을 통해 독자와 시청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기자, 자질향상을 통한 전문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기자가 될 수 있도록 회원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영지 중앙일보 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념식에는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민병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박기병 대한언론인회 회장, 강기석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 조성부 연합뉴스 사장, 박홍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박정훈 관훈클럽 총무, 안기석 새언론포럼 회장, 오정훈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성재호 방송기자연합회 회장 등 주요 내빈이 참석했다. 아울러 기자협회 역대 회장을 지낸 고문단, 현 기자협회 부회장과 시도협회장 등 임원단, 지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참석했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자협회가 더욱 더 발전을 해서 우리 언론의 중심이 되길 빌어 마지않는다”고 축사했다. (박지은 기자)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자협회가 더욱 더 발전을 해서 우리 언론의 중심이 되길 빌어 마지않는다”고 축사했다. (박지은 기자)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기자협회가 더욱 더 발전을 해서 우리 언론의 중심이 되길 빌어 마지않는다”며 “(다만) 요즘 저는 걱정이 있다. 서울신문을 어떻게 다루느냐를 보면 알 수 있듯 이 정부의 언론 정책에 방향이 없다. 언론단체들이 함께 힘을 모아 부족한 돈이 있으면 같이 메워서라도 서울신문을 공익을 위한 언론으로 지켜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병욱 언론재단 이사장도 “여기 오기 전 기자협회 창립선언문을 다시 읽어봤다. 기자 출신인 제가 지금 읽어도 피가 끓는 것 같다”며 “언론의 중추는 누가 뭐래도 기자다. 지금 우리는 세계에서 신뢰도가 가장 낮다고, 저널리즘의 기본원칙이 사라졌다고, 기자정신이 어디 있냐고 손가락질 받지만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 대한민국 기자들은 세계 어느 곳의 기자들보다 악조건을 헤치며 시민의 삶 속에 뿌리를 내려왔기 때문이며, 창립선언문에 있듯 정의와 책임에 바탕을 둔 기자들의 단결된 힘을 확신한다”고 축사의 말을 전했다.


이날 기념식에선 1964년 8월17일, 창립 당시의 초심을 되새기기 위해 창립선언문과 기자협회 윤리강령이 낭독됐다. 사진은 이은정(사진 오른쪽) 국제신문 기자와 최기철 뉴스토마토 기자가 윤리강령을 낭독하는 모습. (박지은 기자)

▲이날 기념식에선 1964년 8월17일, 창립 당시의 초심을 되새기기 위해 창립선언문과 기자협회 윤리강령이 낭독됐다. 사진은 이은정(사진 오른쪽) 국제신문 기자와 최기철 뉴스토마토 기자가 윤리강령을 낭독하는 모습. (박지은 기자)


이날 기념식에선 1964년 8월17일, 창립 당시의 초심을 되새기기 위해 창립선언문과 기자협회 윤리강령을 낭독했다. 남궁창성 강원도민일보 기자와 김혜원 아시아경제 기자가 창립선언문을, 이은정 국제신문 기자와 최기철 뉴스토마토 기자가 윤리강령을 낭독했다. 기자협회 윤리강령은 기자들이 취재·보도 과정에서 지켜야 할 원칙으로 △언론자유 수호 △공정보도 △품위유지 △정당한 정보수집 △올바른 정보사용 △사생활 보호 △취재원 보호 △오보의 정정 △갈등·차별 조장금지 △광고 판매활동의 제한 등 10개항으로 이뤄진다.


한편 기념식에선 기자협회에서 20년, 25년을 근속한 김용만 총괄본부장, 이원희 대외협력본부장, 송상미 부장에 공로패가 수여됐다. 이원희 본부장은 1995년, 김용만 본부장과 송상미 부장은 1999년 기자협회에 입사한 이래 사명감과 애사심을 갖고 협회의 위상제고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공로패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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