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저널리즘 긴급구제 펀드, 한국이 3번째로 많이 받았네요"

[인터뷰] 로한 티와리 구글 아태 지역 미디어, 뉴스&엔터테인먼트 파트너십 총괄

로한 티와리 구글 아태 지역 미디어, 뉴스&엔터테인먼트 파트너십 총괄

▲로한 티와리 구글 아태 지역 미디어, 뉴스&엔터테인먼트 파트너십 총괄

“한국은 국가 크기에 비해 정말 많은 매체에서 지원을 했습니다. 과거 구글과 교류가 없던 소규모 매체들도 지원해 펀딩을 받았어요. 아태 지역에선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이어 한국이 3번째로 펀딩을 많이 받은 나라였습니다.” 로한 티와리(Rohan Tiwary·사진) 구글 아태 지역 미디어, 뉴스&엔터테인먼트 파트너십 총괄은 지난달 29일 기자협회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저널리즘 긴급구제 펀드(Journalism Emergency Relief Fund, JERF)’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구글은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언론사들이 재정적 타격을 입자 뉴스 산업을 돕겠다며 JERF를 출범, 전 세계 5300개 이상의 중소 지역 언론사에 5000달러에서 최대 3만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지급했다. 아태 지역의 경우 30개 국가 및 지역에서 800개가 넘는 언론사에 지원이 결정됐다. 국내에선 전남일보, 중도일보 등이 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글은 구체적인 지원 매체와 펀딩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티와리 총괄은 “해당 국가의 디지털 출판과 저널리즘에 지식과 경험이 있는 구글 임직원들이 1차적으로 대상 언론사를 선정했다”며 “모든 지원자를 검토해 적합성을 판단하고 기금의 지원 수준을 결정했다. 해당 언론사가 기준에 부합하는지, 또 지역 사회에서 독창적인 보도를 생산하고 있는지 등에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 언론에 중점을 두기로 결정한 데 대해선 “지역 뉴스가 사람과 지역사회가 계속해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수단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티와리 총괄은 “지역 언론은 자가 격리나 학교와 공원의 폐쇄와 같이 코로나19 사태가 우리 일상생활에 어떠한 변화를 미치는지 보도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며 “게다가 코로나19로 지역 언론이 재정에 큰 타격을 입었는데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실행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언론사들은 광고 수익에 큰 타격을 입었다. 온라인과 TV를 통한 뉴스 소비는 증가한 반면 지면을 통한 뉴스 소비는 감소하는 등 코로나19로 뉴스 소비 습관에 변화가 생겼고, 이런 변화는 인도나 일본과 같이 지면 비중이 큰 나라들에 제일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구독 서비스와 멤버십 같은 별도의 수익 구조를 도입한 매체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더욱 빠르게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티와리 총괄은 “한국의 경우 이용자들은 포털을 통해 뉴스를 공급받고, 언론사들은 포털과 계약을 맺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이런 구조 때문에 코로나19 상황에서 지역 언론이 더 큰 타격을 입었다. 그렇기에 지역 매체들에 경제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음을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티와리 총괄은 지난 2018년 시작한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Google News Initiative, GNI)와 같이 장기적인 언론사 지원도 앞으로 활발히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티와리 총괄은 “구글은 지난 3년 반에 걸쳐 3억달러를 투자해 이 중 1억9000만 달러를 60개국, 350개 뉴스 매체들에 지원했다”며 “한국에도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가진 총 4개의 언론사에 지난해와 올해 이노베이션 챌린지 기금을 제공했다. 조선일보에서도 한 기자가 현재 GNI 뉴스룸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해 한국의 뉴스 소비자 행동을 포털에서 뉴스 사이트로 전환시키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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