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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보유 서울신문 지분 30%, 어디로 가나

[기재부, 우리사주조합에 인수 제안… 인수 안 하면 공매 절차 돌입]
우리사주조합 "공매는 있을 수 없는 일"… 내부적으로 인수 방안 검토
서울신문 구성원들 "정부, 특정 기업에 매각하려는 의도 아닌가" 우려
호반건설, 지분 19.4%로 3대 주주… 기재부 지분 인수땐 사실상 '과반'

박지은 기자2020.07.01 00:01:21

서울신문 1대 주주인 기획재정부가 서울신문 지분 매각을 공식화했다. 기재부는 최근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에 기재부 보유 지분 인수를 제안하고 처리가 안되면 공개 매각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우리사주조합은 기재부의 서울신문 지분 공개 매각에 반대하면서 내부적으로 지분 인수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신문의 지분구조는 기재부(지분율 30.49%), 우리사주조합(29.01%), 호반건설(19.40%), KBS(8.08%) 등이다.


기재부 국고국장과 출자관리과장은 지난달 26일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장, 서울신문 독립추진위원장과 만나 기재부의 서울신문 지분 처리 방침을 알렸다. 기재부 측은 코로나19 등의 상황으로 국가채무비율이 높아지고, 정부 재정 압박을 받고 있어 불요불급한 국가 소유 자산을 매각하는 차원에서 서울신문도 매각 대상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는 서울신문 지분 매각의 방법으로 우리사주조합이 인수하는 안을 제안하며 7월말까지 의견을 달라고 했고 그 이후에도 여의치 않으면 공개매각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은 지난달 29일 사내 게시글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정부가 보유한 서울신문 지분을 공개매각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공개매각은 사주조합원이 가진 주식이 휴짓조각으로 바뀜을 의미한다. 일단 이를 막아내기 위해 서울신문의 모든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에 이사회 전원이 뜻을 모았다. 우리사주조합은 정부의 자산 매각 프로그램 대상에서 서울신문을 분리시켜 서울신문과 사주조합원의 이익을 지켜낼 수 있는 방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재부가 제안한 대로 정부의 지분을 우리사주조합이 직접 인수하는 방안 역시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며 “서울신문사의 소유구조에 대한 해묵은 논란을 정리하는 한편, 우리사주조합이 명실상부한 1대 주주로서 대외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길이 될 수도 있다. 관건은 정부 지분의 매각 대금은 얼마이며, 이를 우리사주조합이 인수할 수 있는 돈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느냐다. 쉽지는 않지만, 우리의 의지만 있다면 구체적인 방법은 얼마든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기재부의 서울신문 지분 처리 결정에 대해 정부가 결국 특정 기업에 서울신문을 매각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서울신문 구성원의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6월 급작스럽게 이뤄진 호반건설의 주식 매입에 서울신문 구성원은 적대적 인수합병(M&A) 우려에 ‘우리사주조합 1대 주주 복원 및 유지를 위한 급여 최소 1% 이상 약정 참여’를 결정하는 등 전사적 대응을 해오다 지난 2월 호반건설과 서울신문의 발전 및 주주 간 상생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우리사주조합은 총회 투표로 내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박록삼 우리사주조합장은 “일단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공매 절차에 들어가는 건 절대 안된다는 것이 우선적인 입장”이라며 “서울신문 지분 매각은 재정 문제가 아닌, 미디어 정책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호반건설이 지난해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총액 규모가 400억원이 넘을 정도였지만, 그것조차 독립 언론을 위해 뿌리쳤는데, 정부는 명분도 실리도 없이 독립 언론 방향에 역행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형우 서울신문 노조위원장은 “건설사에 서울신문을 절대 넘겨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위기일 수 있지만 이제 우리가 진짜 서울신문의 주인이 되는 기회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주조합에서 큰 방향에 대해 총의가 모아지고 합의가 이뤄지면 노조에서도 이겨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독립추진위원장인 강동형 서울신문 이사는 “언론사 매각을 통해  정부 재정을 충당하겠다는 건 기본적으로 명분이 없다고 본다. 공적 기능을 가진 언론사를 매각 대상에 포함시키는 건 적절치 않다”며 “의견을 조율하는 단계지만, 경영진들은 기재부와 우리사주조합간 논의를 지켜보면서 사원들 총의를 적극 반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 jeeniep@journalist.or.kr


<바로잡습니다> 기자협회보는 7월1일자 1면 <기재부 보유 서울신문 지분 33%, 어디로 가나> 기사에서 기획재정부가 보유한 서울신문 지분을 33.46%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5월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서울신문 분기보고서(2020년 1월1일~2020년 3월31일)를 보면 서울신문의 지분구조는 기획재정부(30.49%), 우리사주조합(29.01%), 호반건설(19.40%), KBS(8.08%) 등입니다. 기재부 보유 서울신문 지분 ‘33.46%’를 ‘30.49%’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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