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성착취 조주빈 검거 이후

[제355회 이달의 기자상] 오연서 한겨레신문 사건팀 기자 / 취재보도1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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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서 한겨레신문 기자.

▲오연서 한겨레신문 기자.

지난 3월16일 텔레그램 성착취 범죄의 핵심인 박사 ‘조주빈’이 검거됐습니다. 이는 한겨레 특별취재팀이 지난해 11월 ‘텔레그램에 퍼진 성착취’ 기획 보도를 시작하면서 세운 목표의 절반의 달성이었습니다.


특별취재팀의 나머지 절반의 목표는 조씨의 범죄 행각을 낱낱이 고발해 그가 응당한 처벌을 받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특별취재팀은 블록체인 미디어 코인데스크코리아와 협업해 경찰이 파악한 범죄수익 외에도 박사의 암호화폐 계좌에 수억원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조씨가 검거 한달 전까지도 여성들을 유인해 성착취 범죄를 일으킨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조주빈의 검거 1주일이 지난 어느날 새벽, 피해자 한 분이 특별취재팀에 전화를 해왔습니다. 그분은 “피해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돕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의 이같은 용기 있는 고백, 그리고 ‘리셋’, ‘불꽃’ 등 젊은 여성들이 디지털 성범죄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해 내는 분노의 목소리가 세상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기사를 통해 응원을 받은 피해자분들이 신고를 하고 싶다거나 지원을 받고 싶다며 방법을 문의하는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특별취재팀의 활동이 종료되는 때는 이들이 피해 사실 때문에 더 이상 숨지 않고 일상을 되찾게 되는 때입니다. 피해자들이 일상과 권리를 회복하지 못한 채, 그동안 우리가 수없이 많이 흘려보냈던 디지털 성범죄의 역사를 끝내기 위해 계속해서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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