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혹시 단감이니?"… "아니 요즘 핫한 '꿍미니'를 모른단 말인감?"

[인터뷰] 마스코트 '꿍미니' 만든 국민일보 SNS팀 기자들

  • 페이스북
  • 트위치

잘 익은 단감이자 국민일보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꿍미니. 꿍한 표정이 어딘지 삐딱해 보이기도 한다. 꿍미니는 지난 3월 자신의 이름으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개설하면서 그 귀여운 모습을 공개했다. 꿍미니는 자신의 일상 게시물을 올리면서 ‘n번방 사건’에 대해 분노하고 코로나19 사태임에도 클럽에 가는 사람들을 혼내기도 한다. 이런 꿍미니를 탄생시킨 사람들은 국민일보 콘텐츠퍼블리싱부 SNS팀 기자들이다. 김상기 콘텐츠퍼블리싱부장, 신은정 기자, 김다영 기자, 변정연 인턴기자는 “꿍미니가 꿍한 표정을 짓고 있는 건 정의롭지 못한 일들에 항상 화가 나 있기 때문”이라며 “옳은 일을 위해 늘 목소리를 높이는 아이”라고 꿍미니를 설명했다.


국민일보 마스코트 꿍미니(가운데 그림)를 만든 신은정, 김상기, 변정연, 김다영 기자(왼쪽부터)를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에서 만났다.

▲국민일보 마스코트 꿍미니(가운데 그림)를 만든 신은정, 김상기, 변정연, 김다영 기자(왼쪽부터)를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에서 만났다.


꿍미니의 역할은 국민일보 기사들을 SNS용으로 재가공해 젊은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소통하는 일이다. 왜 하필 단감일까? 꿍미니 캐릭터는 김 기자와 변 기자의 손끝에서 만들어졌다. 변 기자는 “회사나 학교마다 고유의 색깔이 있듯, 국민일보는 노란색이 상징이다. 국민일보의 색깔을 활용한다면 감 캐릭터가 가장 좋다고 봤다”며 “‘~했는감?’ 같이 언어유희에도 감이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신문사라는 딱딱한 이미지에 캐릭터라는 존재는 사뭇 생소하다. 편집국과 온라인부서를 모두 경험한 김상기 부장과 신은정 기자는 독자들과의 공감, 소통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김 부장은 “예전에 국민일보 종교국 페이스북 페북지기를 하면서 독자들과 의견을 주고받는 친구 같은 존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제안한 건 SNS 전담자 정도였는데 젊은 두 기자가 단감 캐릭터를 만들어왔더라. 젊은 친구들이 이런 생각을 하다니 순간 띵했고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기존 국민일보 페이스북과는 별도로 꿍미니 SNS를 새로 개설한 건 국민일보에 대한 딱딱한 이미지를 깨는 게 중요해서였다. 꿍미니가 기존 공식 SNS에 들어가면 젊은 층의 호응을 얻을 수 없을 거라고 판단했다. 신 기자는 “2030세대 중 국민일보를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들이 국민일보는 몰라도 꿍미니를 통해 국민일보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끔 하고 싶었다”며 “그동안 국민일보가 품을 많이 들여 좋은 기획을 내놔도 사장되는 게 많았었다. 꿍미니를 통해 국민일보의 좋은 콘텐츠가 전 연령대에 연결되는 게 SNS팀의 목표”라고 말했다.


꿍미니 콘텐츠는 김다영 기자와 변정연 기자가 전담해 꾸려나가고 있다. 두 기자는 꿍미니 운영과 관련해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받고 있다. 국민일보의 <n번방 추적기> 기사를 적극적으로 알린 것도 그들이다. 두 기자는 기사 소개뿐만 아니라 텔레그램 본사에 n번방의 실체를 알리고 수사 협조를 요청하는 ‘텔레그램 탈퇴 총공’ 게시물을 올려 독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해당 게시물들은 ‘좋아요’ 수백개를 받았고 이 시기 팔로워도 2~3배 정도 늘었다. 김다영 기자는 “‘n번방 추적기’ 기사를 보고 연대해야겠다고 생각해 주말 동안 미리 콘텐츠를 만들어놓기도 했다”며 “‘사라진 인류애, 꿍미니가 찾아줄게’라는 꿍미니의 가치에 맞게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 반응도 긍정적이다. 꿍미니는 구성원의 지지 속에 국민일보 총선 페이지인 ‘국민일보 총선 노트’까지 진출해 엄연한 국민일보의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했다. 국민일보 영상 브랜드 ‘TV국민일보’ 영상에도 출연하는 등 부서 간 협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김 부장은 “내부에선 ‘이런 귀여운 게 우리 캐릭터란 말이야?’라는 반응이다. 꿍미니를 통한 콘텐츠의 변주가 무궁무진할 거라고 본다. 앞으로 꿍미니 굿즈,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내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박지은 기자 jeeniep@jounalist.or.kr

박지은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