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가이드 취재는 전혀 생소한 분야인 데다 관련자들이 대부분 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시작부터 부담이 꽤 컸다. 자료조사부터 인터뷰, 확인 작업까지 거의 대부분의 취재가 외국어로 진행돼야 하는 것도 또 다른 난관이고 도전이었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것을 스스로 의심해보고 곱씹어봐야 했다. 취재 논리와 팩트에 의문이 생기면 끊임없이 나 자신과 관련자들에게 질문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그냥 지나쳤을지 모를 가치 있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곤 했다.
여러 사람의 믿음과 신뢰로 쌓아 올려진 과정이 더 가치 있다. 1년 전 실체가 없었던 아이템의 가치를 한눈에 알아봐 줬던 이수연 부장과 정신없이 바쁜 부서 상황에서도 배려를 아끼지 않은 구영희 부장은 끝까지 취재를 성원해주고 믿어줬다. 보도본부 수뇌부와 시사기획 창 팀도 상당히 큰 비용이 드는 해외 취재를 전폭적으로 믿고 지원해줬다. 영상취재부는 빡빡한 인력 운용의 어려움 속에서도 뛰어난 촬영기자 2명을 보름 동안의 해외 출장에 동행하도록 해줬고, 영상편집부는 9시뉴스 연속 보도를 위해 유능한 편집요원을 2주 동안 전담 배치해줬다. 밀알 같은 작은 결과물이지만 많은 이들의 믿음과 신뢰가 있어서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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