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다시 시작하는 중앙' 될 한해... 진영 넘어 진실의 편에 계속 서길"

[2020 신년사] 홍정도 중앙그룹 사장

  • 페이스북
  • 트위치
홍정도 중앙그룹 사장.

▲홍정도 중앙그룹 사장.


중앙그룹 임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느덧 2020년 경자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19년을 누구보다 열심히 보내셨을 중앙그룹 가족 여러분 모두 한해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우리는 여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을 맞닥뜨려야 했습니다.
신문과 방송은 디지털과의 싸움을 지속하기 위해 제작 방식과 일하는 습관을 바꾸는 노력을 지속했습니다. 전반적인 시장 침체와 더불어 다소 아쉬움도 남았지만, 초심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멀티플렉스와 리조트 부문 역시 날이 갈수록 빠르게 변화하는 대중의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을 담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한 한 해였습니다.

새해의 대내외 여건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녹록하지만은 않습니다.
세계 무역분쟁이 지속되며 미국-중국 간 갈등이 이어지는 한편, 미국과 북한의 신경전 또한 장기화되며 한반도 정세에도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미국과의 방위비 분담 문제, 일본 관계 등 외교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으며, 경제는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만성적인 소비 부진과 투자 기피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새해 치러지는 국내 총선과 미국 대선 등 커다란 선거 이벤트는 정치∙경제적인 불확실성의 또다른 고비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러한 대내외 여건 아래에 놓인 우리의 경영 환경 또한 과거와 같이 안정적일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경쟁은 날로 심해지고, 이 세상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콘텐트와 서비스가 나타나 언제든지 우리의 비즈니스를 위협하고, 어느새 위기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중앙그룹 가족 여러분,
오늘 제가 여러분께 당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바로 ‘전면적인 변화와 혁신’,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중앙’ 입니다.
우리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나아가기 위해 지금까지 그래왔듯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도 우리의 겉과 속을 거듭 진화해 왔습니다. 이런 도전과 변화에 대한 DNA는 우리 그룹의 55년 역사에 이미 뼛속 깊이 내재되어 온 하나의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는 국내 언론을 대표하는 우리 그룹의 모함입니다. 우리 신문은 비교할 수 없는 우수한 뉴스 퀄리티와 새로운 스토리텔링으로 2019년 한 해 동안 지면뿐 아니라 디지털 세상에서도 뉴스 플랫폼 구독 순위 1위를 달성했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구독자들에게 사랑 받는 신문으로 굳건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중앙일보가 혁신보고서를 발표한 지 이제 만 6년에 접어듭니다. 2020년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는 본질적인 변화를 맞게 될 것입니다. 지난 연말에 과감하게 추진한 중앙일보의 조직 개편은 신문 제작 기능과 디지털을 분리하여 각 부문의 완성도를 최대한 높임으로써, 우리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함입니다. 정예 인력이 만들어내는 경쟁력 있는 중앙일보를 기대합니다.
이와 동시에 디지털에서의 새로운 스토리텔링 방식의 개발을 가속화할 것입니다. 단순히 지면을 디지털로 옮겨 오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독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트를 계속해서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춰 나가야 합니다. 디지털 대전환의 핵심은 우리가 변화를 주도해 신문과 디지털 모두 앞으로도 의미 있는 매체로서 지속하기 위한 것임을 명심해 주길 바랍니다.

JTBC에게 2019년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된 시간이었습니다. 방송 광고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TV 보다 OTT를 선호하는 시장의 변화 속에서 우리 내부적으로 콘텐트 경쟁력에 대해 재점검해 보고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그 중에서도 유료채널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스카이캐슬>과 디지털 부문에서 돋보인 <워크맨>, 그리고 비지상파 최초로 올림픽 중계권을 획득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성취였습니다.
방송은 앞으로도 변화무쌍 해질 것입니다. 콘텐트의 무한 경쟁이 지금보다 더 가속화될 것이고, 언젠가는 1, 2위만이 살아남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때가 바로 우리에겐 기회입니다. 남들이 몸을 움츠리고 재정비하는 동안 우리는 보다 많은 투자와 함께 한발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합니다.
과거에 방송 사업에서 크게 의존했던 광고 수익을 넘어 유통, 디지털 부문에서의 또 다른 기회를 찾기 위해 우리는 사업 구조를 재편하였고, 앞으로 스튜디오와 디지털에서 우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스튜디오 체제로의 전환은 중앙일보와 마찬가지로 JTBC의 전면적인 변화가 될 것입니다. 만약 필요하다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우수한 역량을 가진 파트너들과 손을 잡고 함께 기회를 모색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보도 부문에서 디지털에 대한 적극적인 시도를 함께 기대하겠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사고방식의 틀에서 벗어나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JTBC가 되어 주길 바랍니다.

특히 중앙일보, JTBC 두 회사는 국민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동시에 영향력을 가진 회사입니다. 여러분은 지금과 같이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고 진실만을 전달해주기 바랍니다. 비록 쉬운 길이 아니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 항상 진실의 편에 서 주시길 바랍니다.
중앙일보와 JTBC는 누구 편이냐고 굳이 질문을 받는다면 우리는 진영 논리를 뛰어넘어 진실의 편, 국민의 편이라고 답하겠습니다. 그 길을 뚜벅뚜벅 가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가장 영향력 있고, 사랑받는 미디어로서 국민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잡을 것입니다.
메가박스는 지난 한 해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많은 사랑을 받은 국내외 영화 작품들이 대거 등장하며 많은 관객들이 우리 극장을 찾아 주었습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매력적인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덕분에 지난해 멀티플렉스 사업 부문에서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놀라운 결과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더해 2019년은 메가박스가 단순히 영화관만이 아닌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은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메가박스만의 차별화된 콘텐트와 다양한 상품, 재미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고객들과 소통을 하게 되었습니다.
2020년 메가박스는 성수동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됩니다. 새롭게 터를 잡고 시작하는 만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극장 공간을 십분 활용하여 ‘라이프시어터’ 메가박스를 찾는 많은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 사업을 지속적으로 시도해 주길 바랍니다.
또한 관객들에게 좋은 영화들을 소개하는 국내 메이저 투자배급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투자배급사업을 고도화하고, 우리만의 차별화된 콘텐트를 만들 수 있는 제작 역량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 바랍니다.
휘닉스 역시 평창과 제주를 찾는 우리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리조트를 지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한해였습니다.
특히 작년은 여름 성수기와 가을 비수기 동안의 객실 가동률이 역대 최대 수준을 달성한 기록적인 한 해였습니다. 동계 시즌이 아닌 여름과 가을에 휘닉스에 고객들이 많이 찾아주었다는 데서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의 휘닉스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스키장 브랜드였다면, 이제부터는 과거의 겨울 리조트에서 벗어나 사계절 머무르고 싶은 휴양 리조트로 변모하려는 시도를 지속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저 역시도 휘닉스를 방문할 때마다 매번 달라져 가는 모습을 체감하게 됩니다.
가족 고객들이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거리, 그리고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그간 해 온 노력들이 올해는 한껏 꽃을 피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계절 리조트로의 변화 속에서도 고객들에 대한 우수한 서비스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입니다.
이번 2020년은 휘닉스가 재무적으로도 가시적인 성과와 결실을 맺을 수 있는 한 해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중앙그룹 가족 여러분,
우리는 2020년과 함께 본격적인 상암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새로이 완공되는 창조관은 ‘콘텐트 팩토리’ 로서 여러분의 창의와 혁신이 모여 살아 숨쉬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올 한 해도 우리 모두 힘차게 달려 나가 봅시다.
임직원 여러분 가정마다 즐거움과 건강이 함께 하는 새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년1월 2일
중앙그룹 사장 홍정도

한국기자협회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