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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지역신문 컨퍼런스… 22개사 혁신·지역공헌 성과 공유

거제신문·인천일보 공동 대상
지역신문 심층기획 사례 소개

박지은 기자2019.11.06 16:15:50

2019 지역신문 컨퍼런스가 ‘포용과 혁신, 그리고 지역신문’을 주제로 지난 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주최, 한국언론진흥재단 주관으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에서 지역신문 기자들은 심층 기획보도를 소개하며 지역신문 혁신사례, 지역공헌 사례 등을 공유했다. 올해 12회째를 맞는 지역신문 컨퍼런스는 언론사 22곳의 우수사례 성과 발표와 6개의 기획·특별 프로그램으로 이뤄졌다.


이날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인천일보 <지역 주민의 오랜 고통, ‘군 공항 소음피해’ 기획 보도>와 거제신문 <아픔의 역사 ‘거제’-‘평화’로 치유하다>가 수상했다. 금상(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상)은 영남일보 <강제 동원과 이산의 역사-대구 경북 디아스포라>, 성주신문 <사업다각화를 위한 협업공동체, 미디어 사회적협동조합 설립 운영>이 선정됐다.


인천일보의 <지역 주민의 오랜 고통, ‘군 공항 소음피해’ 기획 보도>는 60여년의 세월 동안 경기도 수원·화성지역 주민들에게 고통을 안긴 군 공항 전투기 소음 피해 문제를 수면 위로 올린 기획이다.


김현우 인천일보 기자는 “군 공항 소음 문제는 중앙·지역 언론을 통틀어 인천일보가 제일 많이 보도했다. 관련 보도 수만 30건이 넘는데 주민의 피해가 어떤지 심층 보도했고 정부도 하지 않은 군 공항 소음 피해 주민 여론조사를 하기도 했다”며 “꾸준한 보도를 하니 조금씩 변화가 일고 있다.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주변 지역 소음피해 보상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경기도에서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주변 소음피해 학교 지원 조례’가 제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19 지역신문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거제신문과 인천일보가 우수사례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6시에 진행된 시상식 모습.

▲지난 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19 지역신문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거제신문과 인천일보가 우수사례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6시에 진행된 시상식 모습.


거제신문의 <아픔의 역사 ‘거제’-‘평화’로 치유하다>는 거제포로수용소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준비 발판을 마련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거제포로수용소는 1951년 6.25 전쟁 포로들을 수용하기 위해 설치됐다. 전쟁·학살 등 비극적인 역사를 지니고 냉전 시대 이념 갈등의 현장인 이곳은 역사적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다크 투어리즘’이 가능한 장소로 꼽히고 있다.


백승태 거제신문 편집국장은 “지난 2017년 10월 거제시가 거제포로수용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위원회를 만들었는데 거제신문은 그 이전부터 기록물 등재의 필요성을 꾸준히 보도해 왔다. 추진위가 만들어진 배경에 거제신문이 역할을 했다고 자부하고 있다”며 “거제신문은 거제포로수용소의 역사적 배경과 세계기록유산 등재 당위성을 보도하고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거제시민 운동 캠페인 등을  꾸준히 보도했다”고 말했다.


금상을 수상한 영남일보의 <강제 동원과 이산의 역사-대구 경북 디아스포라>는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5년간 지속해온 총 54회에 걸친 장기 기획물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대구·경북 출신 동포의 강제 동원 역사, 정착 과정 등을 듣기 위해 직접 러시아 사할린으로 찾아가는 것에서 시작한 이 기획은 개인에 초점을 맞춘 인물사 중심의 내러티브형 기사다. 중국, 일본, 아메리카, 호주까지 취재 영역을 확장하며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이은경 영남일보 기자는 “이분들이 살아온 한 많은 세월은 상상만으로는 절대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기사는 개인사에 초점을 맞췄다. 조국에 돌아오지 못한 이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살고 있는데 우리에게 광복은 어디까지 왔는지를 짚어보고 있다”며 “인력과 재정이 부족한 지역 신문사에서 5년 동안 비용을 대줄 신문사는 많지 않다. 자구책을 찾아 경상북도, 인문사회연구소와의 공동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해 사업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 jeeniep@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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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현안은 지역서 시작... 지역언론 영향력 넓힐 것”

대상 김현우 인천일보 기자


“모든 현안은 지역에서 시작되죠. 앞으로도 지역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 지역 언론의 영향력을 넓혀가겠습니다.”


2019 지역신문 컨퍼런스 대상의 주인공인 김현우<사진> 인천일보 기자는 ‘군 공항 소음피해’ 기획보도로 지역 사회 의제를 발굴해내고 변화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지역 언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그동안 군 공항 소음 문제는 일부만 피해를 입는다는 이유로 소외돼 온 현안이었다. 김 기자는 현장에 집중했다. 주민들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피해의 심각성을 알게 된 김 기자는 2016년부터 30여건의 관련 기사를 쓰며 군 공항 소음 피해 문제를 지속적으로 보도해 왔다. 주민 피해의 실상을 전격적으로 알린 기사는 법 제정과 피해학교 지원 조례 제정, 수원시의 소음지도 재작성을 이끌어냈다.


“제가 살던 곳은 소음 영향이 없어 모르고 있었는데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피해가 심각했어요. 청각 손상부터 환청, 불안 증세 등 정신적 문제까지 일어나고 있었죠. 그동안 관련 조사가 없어 그 피해가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어요. 주민 여론 조사를 인천일보에서 최초로 실시해 피해 상황을 객관적으로 다뤘죠.”


지면 기사에 QR코드를 배치하는 등 새로운 시도도 돋보였다. “독자들이 기사를 봐도 어느 정도의 소음인지 가늠하기 어렵겠다고 생각했어요. 소음 피해를 직접적으로 알리기 위해 지면에 QR코드를 삽입해 전투기가 지나가는 현장 상황 영상을 바로 볼 수 있도록 했죠. 전투기 비행 동선과 시간대가 불규칙해 한 장소에 일주일 정도 머무르면서 촬영을 하기도 했어요.”


‘소음 피해 보상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이 이뤄진 건 아니라고 김 기자는 지적했다. 김 기자는 주민들의 피해가 해결될 때까지 보도를 계속할 계획이다. “몇 가지 대안을 놓고 정부 지자체와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어요. 서로 지혜를 모아 최선의 대안을 만들 수 있도록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싶어요.”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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