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서울신문 지분 19.4% 매입… 서울신문 발칵

포스코, 보유 지분 전량 매도... 서울신문 노조, 사주조합 성명
경영권 행사 못하는 3대 주주... 서울신문 내부선 석연찮은 시선
"포스코가 호반에 넘기는 걸 청와대가 용인했는지 파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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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이 서울신문 지분 19.4%를 인수해 3대 주주가 됐다고 알려지면서 서울신문이 발칵 뒤집혔다.


서울신문 고위 관계자는 25일 “오늘 아침에 포스코 임원들이 회사로 찾아와 지분 전량 매도를 알렸다”면서 “호반건설이 왜 서울신문 지분을 매입했는지, 포스코가 지분을 호반에 넘기는 걸 청와대가 용인했는지 진의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지분구조는 기획재정부 30.49%, 우리사주조합 29.01%, 호반건설 19.4%, KBS 8.08% 등이다.


호반건설이 포스코에서 매입한 서울신문의 비상장주식은 대략 140만주. 적정가로 계산하면 매입 대금이 훨씬 커지겠지만 액면가(주당 5000원)로 치면 70억원 가량이다. 서울신문 내부에서는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을 석연치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서울신문 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은 이날 성명에서 “건설사가 채 20%도 안 되는 언론사의 지분만 갖고자 자금을 투자할 이유는 없다”며 “호반건설이 포스코를 시작으로 기획재정부나 우리사주조합, KBS 등 나머지 지분을 매입해 경영권을 쥐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서울신문 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은 이번 지배구조 변동에 청와대가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하며 “최소한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의사에 대해 청와대의 암묵적 승인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게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호반건설이 구성원들의 뜻과 무관한 공격적 M&A를 이어간다면 서울신문에 어떤 혼란이 생길지는 불 보듯 뻔하다”고 밝혔다.


장형우 서울신문 노조위원장은 “지금까지 건설사가 언론사를 인수해서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지원한 경우를 본 적이 없다”며 “경험상 호반건설의 행보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호반건설의 서울신문 장악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행동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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