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동시에 북-미 정상회담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북한과 접촉했으며 5월이나 6월 초에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도 10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을 통해 전날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공식 언급한 사실을 전했다. 11일 대다수의 주요 일간지들은 김 위원장이 주재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 사진과 미 백악관 회의 사진 등을 1면에 비중 있게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북·미 간 대화를 처음으로 언급하고 남북 정상회담도 날짜와 장소를 처음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공식화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라며 “핵무기 완성 후 대화 기조로 급선회한 데 대해 군부 등 북한 내부의 반발 등을 누그러뜨릴 만한 설득 작업과 대중 교육 등이 완료됐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다수 일간지들이 북·미 양 정상의 정상회담 공식화 소식을 1면 사진과 기사 등으로 보도했지만, 시선의 강조점은 달랐다. 조선, 중앙일보는 북한 노동당 회의 장면 대신 미 백악관 회의를 1면 사진으로 택하며, 이날 취임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에 초점을 맞췄다. 조선일보는 “북한 문제에 있어 ‘초강경 매파’로 통하는 볼턴은 이날 업무를 시작했다”며 “트럼프-볼턴 체제 출범에 맞춰 ‘미·북 정상회담’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내놓은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에 따라 광화문광장이 2009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지 10년도 안 돼 또 다시 바뀐다며 “‘서울 1번가’를 자주 뜯어고치는데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고 1면 머리기사에서 보도했다. 함께 게재한 사진에선 광화문광장의 2004년과 현재, 변화될 2021년의 모습을 나란히 비교했다.
그러나 교통 문제가 걸림돌이고 10년도 채 안 돼 광화문광장의 모습을 또다시 대폭 손질하는 게 맞느냐는 비판도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일보는 “특히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광화문광장 변경 계획을 발표해 선거용 아니냐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광화문 일대 모습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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