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오는 北 김영철...남북 대화 이어질까

[2월23일 1면 사진으로 본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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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25일 폐회식에 김영철 노동당 대남 담당 부위원장 경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23일 대다수 주요 일간지들은 1면 톱기사로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되 1면 사진으론 ‘골든데이’를 기대했지만 ‘노골드데이’로 남은 쇼트트랙 대표팀의 경기 모습 등을 배치하는 대동소이한 편집을 보였다.


경향신문 23일자 1면 캡처.

▲경향신문 23일자 1면 캡처.

경향은 <평창 오는 북 김영철(대남 담당 부위원장)…북·미 접촉 또 시험대>라는 헤드라인과 쇼트트랙 남자 5000m계주에 참여한 선수들의 모습을 상하로 배치했다. 경향은 톱기사를 통해 “통일부는 북한이 이날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단장 명의 통지문을 보내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오는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파견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경향은 “개회식 때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을 보낸 데 이어 폐회식에도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을 단장으로 하는 미국 측 대표단에 엘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한반도 담당관이 포함돼 북·미 접촉 여부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신문 23일자 1면 캡처.

▲한겨레신문 23일자 1면 캡처.

한겨레는 <‘김정은 특사’ 김영철(대남정책 총괄 통일전선부장) 방남…남·북·미 ‘2차 평창 외교’>라는 톱 헤드라인과 22일 열린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 경기 모습 사진을 위아래로 편집해 1면에 배치했다. 한겨레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방남 소식을 전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이들을 만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고문 겸 보좌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도 23일부터 나흘간 방한할 예정이어서 북-미 접촉여부도 주목된다”고 게재했다. 한겨레는 또 “김영철 부위원장은 한국과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이다. 미국은 2010년 8월, 천안함 사건의 배후로 당시 인민군 총참모부 정찰총국장이던 김 부위원장 등을 지목하며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며 통일부가 밝힌 방남수용 의사, 제재와 관련한 미국과의 협의 소식 등을 전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천안함 폭침 주범이 대한민국 땅을 밟게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고 부연했다.


국민일보 23일자 1면 캡처.

▲국민일보 23일자 1면 캡처.

국민은 <北 김영철 온다(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대회잇기’ 중대 국면>를 1면 톱기사로 놓고, 1면 사진으론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전 도중 충돌해 넘어진 선수들의 모습을 담았다. 국민은 톱기사에서 “김 부위원장은 북한의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강경파로,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왔다”는 인물설명을 달았다. 국민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고위급 대표단이 지난 11일 복귀한 지 2주 만에 북한 대표단이 다시 내려옴에 따라 남북관계가 급진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북한의 김영철 파견은 남북 정보 당국 간 채널을 공식화하고 고위급 채널을 복권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23일자 1면 캡처.

▲서울신문 23일자 1면 캡처.

서울 역시 같은 식의 지면 배치를 보였다. 서울은 <북 김영철(통일전선부장) 온다…남북 2차 평창 외교전>이라는 헤드라인을 단 톱기사와 올림픽 소식을 1면에 담았다. 서울은 톱기사에서 “북·미 접촉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한 관계자의 발언을 통해 “지난번 만남을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양측이 상황 인식을 하고 갔기에 당장 무엇을 만들어 낸다든지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서울은 그러면서 “천안함 침몰 당시 정찰총국장을 맡아 배후로 지목됐던 김 통전부장의 방남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야당에서 김 통전부장은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고 반발하는 것에 대해 ‘과거 국방부가 천안함 도발의 구체적인 책임 소재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백악관은 이방카 보좌관이 북한 정부 인사를 만날 계획은 없으며, 탈북 여성들과 만날 것이라는 일부 보도도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고 게재했다.


조선, 중앙, 동아도 큰 틀에서의 1면 지면 편집 방향은 앞선 신문과 대동소이했다. 다만 톱기사와 헤드라인 등을 통해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천안함 폭침’ 연관성을 부각시키는 데 방점을 뒀다.


조선일보 23일자 1면 캡처.

▲조선일보 23일자 1면 캡처.

조선은  <이번엔 ‘천안함 폭침 주범’이 평창 온다>는 헤드라인으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방남 소식을 전했다. 조선은 “북한이 오는 25일 예정된 평창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천안함 폭침’ 주범인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보내겠다는 통지문을 22일 우리 측에 보냈다”는 리드로 기사를 시작했다. 조선은 “김영철은 북한의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통전부장이다. 그러나 김영철은 과거 정찰총국장으로 있으면서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각종 대남도발을 기획·지휘한 장본인이다. 당시 미 오바마 행정부가 김영철을 독자 제재 대상으로 선정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권과 천안함 유족들은 ‘우리 장병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물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천안함 사건 조사에서 주역이 누구였는지는 조사결과 발표에 없었다’며 그의 방문을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 23일자 1면 캡처.

▲동아일보 23일자 1면 캡처.

동아는 <‘천안함 폭침 주도’ 北 김영철 평창 온다> 톱기사를 통해 “북한 김정은이 25일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에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고위급 대표단장으로 보내고, 문재인 대통령은 김영철을 만날 예정이어서 파장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아는 “김영철은 천암함 폭침사건을 주도한 이유로 한국 미국은 물론 유럽 연합 등 전 세계 31개국의 제재 리스트에 올라 있다. 앞서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선임고문은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들고 3박4일 일정으로 방한해 문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어서 ‘한반도 운전석’을 둘러싸고 한국 미국 북한의 주도권 힘겨루기가 또다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 23일자 1면 캡처.

▲중앙일보 23일자 1면 캡처.

중앙은 <북 “김영철(천안함 폭침 주역)파견” 청와대 “북·미 대화 중재 안 해”> 기사에서 “청와대가 평창 겨울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는 미국과 북한 대표단의 만남을 중재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중앙은 “비핵화의 단초가 될 북·미 접촉은 올림픽 기간 중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라며 “지난 10일 청와대가 중재했던 김여정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접촉이 불과 회동 2시간 전에 불발된 여파로 보인다”고 게재했다. 중앙은 “비핵화 문제를 풀 한 축인 북·미 양측의 입장 차가 확인되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북·미 대화로 이어간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도 난항을 겪게 됐다. 청와대가 난국을 풀기 위해 올림픽이 폐막한 후 대북 특사 카드를 검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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